▲이민규 교수ⓒ데일리굿뉴스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이 악당들아!"
 
목사가 이런 말을 강대상에서 한다면 어떨까? 오늘날 교회는 미가 선지자의 외침(미 2:1)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평생 수많은 설교를 들었어도 이 본문으로 설교하는 분은 정말 보기 힘들었다. 왜 우리는 성경을 선별적으로만 가르치는 것일까? 기독교와 사회정의는 결코 구분되는 가치가 아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교회는 정상이 아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권력을 남용하는 정치인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삼가는 것은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지 않는다. '사회악에 저항하라'고 질타하신 하나님의 음성을 전했던 미가 선지자를 거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항의 대상에는 교회도 포함된다. 이제 기독교 안에서도 독재권력형 비리 목사들에 대한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청문회가 열렸으면 좋겠다. 성도들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목회자들이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권력을 가졌다고 기득권 왕국을 만들고, 구약의 율법주의자들보다 더하게 복음을 가장한 위선과 율법주의로 사람들을 길들이는 체제를 만들고, 이를 옹호하는 교회지도자들에게 맹종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런 체제라면 저항하는 것이 맞다.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종교지도자들의 위선과 비리에 묵묵히 기도만 한 것이 아니라 질타를 가했다. 

물론 감정에 휩싸이거나 공정하지 못한 비판, 혹은 폭력적인 분노의 표출은 결코 안 된다. 온유하면서도 단호하게, 그리고 확신 있게 저항해야 한다. 세상이든 교회든, 진리로 불의에 저항해야 세상이 변한다. 그것이 동서의 역사가 보여준 진실이다. 오늘도 저항하기에 아름다운 하루다. 공의로운 저항 정신은 프로테스탄트(Protestant 저항)라 불리는 개신교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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