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기독교인들이 바라본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경영, 사회/문화, 교육, 통일, 언론, 종교 등 각 분야의 '2016년 10대 이슈'를 살펴본다. 먼저 종교분야 10대 이슈를 정리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 김지철 목사, 이하 한기언)이 만 19세 이상의 평신도와 목회자 1000명(개신교인 900명, 목회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2016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우리나라 여러 분야의 '2016년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종교분야 중 1위는 '종교개혁 500주년'이다.ⓒ데일리굿뉴스
 
종교개혁 500주년, 한국교회 연합…준비상황은?
 
올해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2017년을 준비하는 한 해를 보냈다. 현재 루터회를 비롯해 예장합동과 통합, 고신, 기장 등 각 교단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설치해 종교개혁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우선적으로 개혁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한기언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대다수 기독교인들은 '종교개혁 정신으로 돌아가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평신도 42.2%, 목회자 63%)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다음으로는 '목회자들의 윤리 회복'(일반성도 38.5%, 목회자 25%)을 개선점으로 꼽았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한국교회가 종교개혁을 준비하고 있긴 하지만 개교회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쉽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이상화 목사는 "올해 각 교단의 대표들이 함께 한 자리에 앉아서 논의하는 자리를 갖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며 "종교개혁일인 내년 10월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종교개혁 500주년이 한국교회에 깊은 울림과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해 한국교회 내에서 가장 큰 관심이 있었던 안건 중 하나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이다.
 
현재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연내 통합을 목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단 문제와 내부 반발 등 통합에 진통을 겪고 있다. 추진위는 한국교회에 연합이란 성탄 선물을 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최근 계속된 회의에 한교연 측 위원들이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참석하지 않아 논의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연합의 당위성에 대해 많은 목회자들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2017년으로 넘어가게 된 연합논의가 어느 정도의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논란…이단·목회자 성윤리·이슬람
 
한국교회를 둘러싼 이단과 목회자의 성범죄, 이슬람 논란 등 각종 문제가 매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한국교회는 이들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예장통합은 지난 9월 특별사면 형식으로 '이단 해제'를 결정했으나 총회 현장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히며 이를 철회했다. 이후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공교단이 '이단 해제'를 결정했다는 비난의 여론에 휩싸였고, 이 와중에 이단사이비들은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통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는 등 전략적으로 움직였다.
 
목회자 성추행 소식은 올해도 기독교인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청소년사역단체 라이즈업무브먼트 이동현 목사의 성추문뿐 아니라 선교사의 성적 비리 등은 교회의 거룩성을 훼손시켰다. 특히 목회자의 윤리문제는 교회의 이미지 추락과 함께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가져왔다.
 
이에 한국교회는 성범죄를 저지른 목회자를 어떻게 처벌할 지도 함께 고민했다. 한기언의 조사결과에서 평신도들은 목회자 윤리문제 발생시 해결 방안으로 '모든 직임을 내려놓고 교회의 처분을 기다려야 한다'(50.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문제 발생 즉시 사과하고 교회를 떠나야 한다'(33.3%), '충분한 회개의 시간을 갖게 하고 용서해야 한다'(8.1%)라고 응답했다.
 
이상화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문제해결의 실마리는 목회자의 윤리의식 정립에서 찾아야 한다"며 "목회자들은 뼈를 깎는 자기갱신과 거룩성 회복을 통해 자신의 소명을 바르게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사회 내 이슬람이 급속하게 성장하면서 교계 내에서는 "잘못하다가는 유럽처럼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슬람이 한국에 뿌리 내리지 못하도록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이슬람의 교리와 제도, 문화 전반에 걸친 정확한 정보를 성도들에게 제공해 기독교인들이 이슬람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밖에도 종교분야 10대 이슈에는 △인공지능 △교세 감소와 목회자 과잉공급 △노년세대 증가에 따른 교회 사역 △통일 △기독교인의 정치참여 등이 포함됐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