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농담 같지만은 않은 시대다. 이런 가운데 안정적인 직장을 나와 새로운 도전에 나선 크리스천 청년이 있다. 비전공자들도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강병호 청년을 만났다.
 
▲디자인 비전공자들을 돕기 위해 CDA(Christian Design Akademie)를 준비 중인 강병호 청년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들었다.ⓒ데일리굿뉴스
 
"'디자인'으로 선한 영향력 끼치는 것이 목표에요"
 
강병호 씨(30ㆍ예수가족교회)는 최근 윤디자인그룹이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CDA(Christian Design Academy)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자신처럼 지방대 출신에 비디자인 전공자를 돕기 위해서다.
 
각 도시의 개성을 나타내는 서체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윤디자인그룹에 입사한 강 씨는 문화콘텐츠사업부에 있으면서 '도시별 서체'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다. 전국 170개 지자체에 일일이 연락했지만 거절도 많이 당했다. 하지만 포천시와 고양시, 전라남도의 서체를 만들었을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은 "평생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강 씨는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상사의 조언에 따라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을 준비했다. 내년에 홍익대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IDAS) 입학이 결정되자 부족한 가운데서도 자신이 나눌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이 바로 CDA였다. CDA에서는 전액 국비 지원을 받아 웹디자인과 웹버블리셔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크리스천으로서 디자인으로 어떻게 문화적인 접근을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이런 커리큘럼은 디자인학원 봄아카데미(대표 백경찬)와 자기다움학교 MCA(대표 이주열, Mission Consulting Academy) 협력으로 가능했다.
 
CDA는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년들의 '디딤돌'이 되는 것이 목표다. 벌써 사회복지와 사회학을 전공한 학생이나 지방에서 회회과를 졸업하고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청년 등이 CDA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스무 살의 강병호, 스물 다섯 살의 강병호를 돕고 싶었어요. 면접을 진행하면서 지원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또한 멀리 지방에서 올라오는 지원자들을 위해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앞집맨(대표 조현국)'과 업무협약을 맺어 최저가로 쉐어하우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제가 도울 수 있는 건 정말 미약한 것 같아요. 감사한 일은 이미 현업에 자리를 잡은 분들이 CDA의 취지에 공감해주셔서 멘토링을 해주시기로 한 점이에요. 저 역시 디자인으로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병호 씨가 캘리그라피로 작업한 포스터들. 강 씨는 매일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데일리굿뉴스
 
"대학 시절 만난 하나님…매일 감사하며 살아가죠"
 
강 씨는 이제 막 취업을 앞두고 있거나 이직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 '자기다움'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계속 꿈을 꾸면서 그 꿈을 하나씩 성취해나갈 때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도 꾸준히 기록하면서 제가 어떤 걸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게 됐어요. 또 내가 누구를 도울 수 있을까,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선교단체에서 활동하며 예수님을 영접한 강 씨는 매일 감사일기를 쓴다. 올해도 지금까지 쓴 일기를 정리하며 한 해를 돌아볼 준비를 하고 있다.
 
"바쁘게 살아도 뭔가 채워지지 않고 허무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만족도의 차이는 우선순위에 둔 일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인데, 하루에 조금씩 하나님을 발견하고 깨달으면서 채워가는 삶을 살고 싶어요."
 
한편, CDA(Christian Design Academy)는 강의가 시작되는 내년 1월 16일 전까지 1기 지원자를 모집 중이다. 자세한 문의나 신청은 전화(010-6791-0150)나 이메일(kbh3514@naver.com)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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