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기독교계 역사상 최초로 농아인을 위한 교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위로와 사랑이 되어 줄 한숲농아인교회는 소리 없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표방하며 지난 11일 개척예배를 드렸다.
 
이날 개척예배에는 포항제일교회 성도 100여 명과 한동대 상담대학원 북상모(북한을 위해 기도하는 상담자 모임) 소속 회원 등이 참석해 축복을 기원했다.
 
예배 말씀은 제일교회 이상학 담임목사가 맡았다. 이상학 목사는 설교에서 “100년간 쌓아온 교회는 긴 시간 동안 성도들의 기도와 프로그램들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지만, 이제 개척한 교회는 고난과 역경가운데 쉽게 흔들릴 것”이라며 “개척하기 전 가졌던 기쁨을 갖고 전심전력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이어 이 목사는 “한숲농아인교회가 111년을 이어 온 포항제일교회와 같이 포항지역 복음화를 위한 또 다른 100년을 이어가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복하며 설교를 마무리했다.
 
포항지역 농아인을 위한 예배는 1991년 제일교회에서 시작됐다.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농아인 예배는 한숲농아인교회로 분립 개척해 드려진다.
 
농아인을 위한 전문교회가 이날 설립됨에 따라 앞으로 포항지역 청각언어장애인들에게 복음전도 사명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지역에는 200여 명의 청각언어장애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실제로는 어르신들을 비롯해 더 많은 농아인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청각언어장애인은 수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사역자가 꾸준히 요구돼 왔다.
 
한숲농아인교회를 섬기는 안후락 담임목사 역시 청각언어장애를 갖고 있으며, 이들을 위한 예배를 수년 째 섬겨왔다는 점에서 농아인을 잘 섬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안후락 목사는 “선교에 첫발을 내딛는 심정으로 그 동안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농아인 복음화를 위해 섬기겠다”고 밝혔다.
 
한숲농아인교회는 포항시 북구 상원동 443-10번지에 있으며, 교회건물 지하에는 북카페와 세미나 룸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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