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올해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잘 어울린 말 많고 탈 많은 1년이었다. 유독 충격적인 이슈와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2016년 이었지만 여전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나눔의 손길은 끊이지 않았다. 한해 동안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소식들을 모아봤다.
 
 ▲올 한해, 각 교단을 중심으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가 마련됐다.ⓒ데일리굿뉴스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했던 교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 혼란 속에서도 교계는 고통 받는 이웃들을 보듬으며 동반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각 교단을 중심으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예배를 마련해 함께 기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는 참사 직후부터 '안산 희망 나눔 프로젝트'를 실시해 사고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는데도 일조했다.
 
유가족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전개됐다. 예하운 선교회 김디모데 목사는 한성욱 캘리그라피 작가와 함께 세월호 응원 엽서를 제작했다. '진실을 응원합니다'란 제목으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정부에 의해 강제 해산된 특조위를 돕기 위해 시작됐으며, 엽서 판매 수익금은 지난 24일 특조위에게 전달됐다. 
 
서영석 씨는 '세월호 노란우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월호 달력을 제작했다. 보통 달력이 1년을 기준으로 제작되는 것과는 달리 세월호 달력은 2017년부터 2018년 4월까지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달력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오랜 기간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과 4주기 까지는 모든 진실이 규명 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  
 
이 밖에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논란이 됐을 때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픔을 전세계에 알렸다. 한국과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가 담긴 영화 <귀향>은 조선의 소녀들을 성노예로 이용한 일본의 만행을 가감 없이 밝히기도 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에 50년 만에 처음으로 목욕탕이 세워졌다.ⓒ데일리굿뉴스

필요 채운 섬김으로 그리스도 사랑 실천
 
미처 살피지 못했던 이웃들의 필요를 찾아 섬겼던 사례도 있었다.
 
서울의 유일한 달동네인 백사마을에 50년 만에 처음으로 목욕탕이 문을 연 것. 서울연탄은행을 중심으로 6백여 명의 후원자가 달동네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1천 세대가 거주하고 있지만 그 중 6백 세대가 연탄을 사용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던 이곳에 겨울을 앞두고 목욕탕이 세워지면서 주민들의 목욕 걱정을 해결해줬다.
 
연탄은행 대표 허기복 목사는 "이것이 바로 주님의 사랑이고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난히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올해 여름에는 냉방기구 하나 없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해인교회 인천쪽방상담소가 무더위 쉼터를 개방하기도 했다.
 
교회는 어르신들을 위한 희망일터를 이웃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무더위 쉼터'로 개방했다. 쉼터를 찾는 어르신들을 위해 간식과 얼음물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세탁실과 샤워시설도 마련해 주민들의 필요를 채웠다.
 
인천쪽방상담소 박종숙 소장은 "하루 평균 20~30명의 어르신들이 쉼터를 찾는다"며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어르신들이 쉼터에 오면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기적도 일어났다"고 말했다.
 
장기 불황과 혼란한 시국 속에서도 끊이지 않았던 따뜻한 온정의 손길. '나눔은 크기가 아니라 실천'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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