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드디어 하나가 됐다. 7개 교단장들이 '한국교회총연합회'라는 단일 연합기구 출범에 만장일치로 합의함으로써, 한국교회 역사상 처음으로 5대 교파(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가 한 식구가 된 것이다. 이에 본지는 '하나된 한국교회'를 주제로 특집을 준비했다. 먼저 ①'한국교회총연합회' 출범이 갖는 의미와 ②한국교회 분열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③한국교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수많은 분열과 갈등으로 아픈 역사를 겪어왔다. 연이은 다툼과 반목으로 신뢰도는 추락했고, 사회적 영향력은 크게 약화됐다. 때문에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과 화해는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한교총이 출범하기까지 계속돼 온 분열의 역사를 짚어봤다.
 
▲한국교회 단일 연합체로 구성된 '한국교회총연합회(가칭)'에 교계 안팎의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금권선거 논란, 이단해제 문제로 갈등…5년여 만에 통합
 
한기총의 분열은 지난 2011년 길자연 당시 대표회장의 금권선거 논란으로 불거졌다. 이후 사회 법정 소송 등으로 이어진 갈등은 결국 예장 통합과 대신 등 20여 교단이 참여한 '한국교회연합'의 출범을 야기했다.
 
분열의 아픔은 예상보다 크게 다가왔다. 한기총과 한교연은 앞다퉈 상대방을 깎아 내리기에 바빴다. 심지어 서로를 이단이라고 손가락질하기까지 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교계 목회자와 성도들은 양 기관의 분열과 갈등이 반복되는 모습에 실망감을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한기총과 한교연의 분열은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를 깎아 내리기도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는 불교, 천주교에 비해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4년 2월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발표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도는 19.4%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한국교회 비신뢰 이유로 '정치적 성향이 강해서', '종파 분쟁이 많아서' 등의 항목이 들어가, 연합하지 못한 한국교회의 모습이 사회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총은 이번 통합을 위해 한교연 측에서 문제를 제기해왔던 이단 문제를 사실상 해결했다. 한기총 이단대책위원회가 지난 15일 '류광수 다락방'에 대해 행정보류를 결정한 것.

한기총 이영훈 대표회장은 28일 교단장 모임에서 "이대위가 상정한 해당 행정보류 건에 대해 임원회에서 아무런 이의제기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아무 하자 없이 이단 문제가 해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합은 수많은 교계 지도자들의 양보와 배려가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 올 초부터 양 기관 연합에 적극 참여한 기독교대한감리회 전용재 전 감독회장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채영남 전 총회장 등이 현직 총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주면서 자연스런 대표자 교체도 이뤄졌다.

공교단 중심으로 모인 '한국교회총연합회(가칭)'가 교회 정치를 개혁하고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을 보여주며 진정한 하나됨을 이뤄나갈 것이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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