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계를 대표하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으로 7년 동안 섬겨온 한정국 목사. 퇴임을 앞두고 있는 한 목사는 한국교회를 의존하게 만드는 선교방식은 지양해야 한다며, 앞으로 다가올 선교의 양적 침체를 위해 교회가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KWMA 사무총장 한정국 목사. 한 목사는 한국교회가 2017년부터 양적 침체를 겪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강조했다.ⓒ데일리굿뉴스
 
"한국교회 의존하게 만드는 선교방식 지양해야"
 
한정국 목사는 최근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지난 7년 동안의 사역에 대한 자체 평가와 더불어 한국교회 선교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특히 한국선교가 2017년을 고비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제는 한국선교가 성과를 양적으로만 측량하지 말고, 질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
 
또한 선교계에 닥친 가장 큰 위기요인으로 선교지의 교회를 '의존적으로 만드는 선교방식'을 꼽으면서 "이제는 전통적인 선교방식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기 동안 '전방개척'과 '자신학',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KAMSA)' 등의 사역을 활발히 펼쳐왔던 한 목사는 한국 선교가 "양적인 면에서 대단한 성장을 이뤘지만 질적 성숙과 관련해서는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본부는 좋아졌지만 필드 쪽은 (가야 할 길이) 한참 더 남았다"고 평가했다.
 
한 목사는 퇴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서도 최근 아프리카 선교 현장을 방문해 KAMSA 구축을 위한 홍보 활동을 펼쳤다.
 
'필드 강화'가 핵심인 KAMSA는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본부의 비중을 선교지로 분산시켜 선교지마다 수평적인 선교 네트워크 구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한 목사는 임기를 마친 뒤에도 이 사역을 위해 계속 헌신한다는 계획이다.
 
"인터콥 사태 기억 남아…퇴임 후에도 헌신하겠다"
 
한 목사는 임기 가운데 기억나는 사건으로 ‘인터콥 사태’를 꼽았다. 일부 교단으로부터 이단시비를 겪은 인터콥을 KWMA 차원에서 맡아 연구하고 교육하여 한국 선교계에서 좋은 역할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그는 인터콥 사태를 잘 마무리한 것을 두고 "탁월한 연합운동의 성과"로 평가하며 "징계할 부분은 단호하게 징계해가면서 그들이 잘하는 사역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조금 부족한 것이 있더라도 발전시켜 나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교회를 향한 감사의 말을 전한 한 목사는 "한국교회만큼 세계선교에 너그러운 교회가 전무후무하다"며 "한국교회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한국 선교계가 선진화된 선교, 세계선교의 기관차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WMA는 오는 9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정기총회를 연다. 신임 사무총장 선거에는 한도수 선교사(바울선교회)와 조용중 선교사(GP선교회)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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