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 스자좡 공항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새해부터 강력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동북부 지역에 짙은 안개까지 엄습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기상대는 3일을 기해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수도권과 허난(河南), 산둥(山東), 장쑤(江蘇), 안후이(安徽) 등 7개 성(省)급 지역에 사상 첫 1급(적색) 안개경보를 발령했다.
 
1급 안개경보는 가시거리가 200m에도 못 미치는 짙은 안개가 24시간 이상 계속될 때 발령된다. 중앙기상대가 2014년 예보시스템을 수정해 적색 안개경보를 신설한 이후 적색 안개경보가 발령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안개경보가 발령된 일부 지역의 경우는 3일 밤과 4일 오전 가시거리가 50m 이하까지 떨어져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미 중국 북부에는 스모그가 확산하면서 베이징, 톈진(天津) 등 전국 72개 도시에 스모그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더군다나 짙은 안개까지 겹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4일에는 산둥(山東)성 지난(濟南)공항에서 짙은 안개로 18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다롄(大連)시 공항 역시 30여 편이 결항됐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공항에서는 최근 이틀 새 무려 180여 편의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1천 여명이 공항에 발이 묶이는 사태가 빚어졌다.
 
중국 화베이(華北), 화둥(華東) 지역 8곳의 공항에서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결항하는 사태가 빚어졌고 이들 공항은 경보를 발령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톈진항에 지난달 31일 입항하려던 유람선이 이틀간 해상에서 대기함으로써 2천여 명의 승객들이 졸지에 해상에서 신년을 맞을 수밖에 없었다.
 
중국 기상당국은 짙은 안개는 5일께 서서히 완화되겠지만, 스모그는 지역에 따라 7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 교통안전과 시민들의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