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 선거에 신문선 전 성남FC 대표이사가 단독 입후보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10대 권오갑 총재가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2일까지 입후보자를 공모한 바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지금까지 추대 방식을 취해왔으나, 투명성을 위해 이번 제11대 총재 선출부터 선거를 거치도록 지난 2013년 정관을 개정했다.
 
그러나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선거를 앞두고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흥행에 실패한 모습이다.
 
K리그 인기가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심판 매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뢰성마저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한 최근 최순실 사태로 인한 혼란한 국내 정세 역시 이번 흥행 실패와 무관치 않다.
 
K리그 내 기업 구단주 중 상당수가 직간접적으로 이번 사태에 얽혀있기 때문.
 
지금까지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현 권오갑 총재(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를 비롯해 △9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 △1~4대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및 국제축구연맹 명예부회장(아산재단 이사장) △5, 6대 유상부 전 포스코 회장(포스코 상임고문) 등 기업 구단주들이 맡아왔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등록하지 않았다.
 
실제로 연맹은 당초 이사회를 통해 K리그 기업구단주들에게 총재를 맡아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으나, 다들 기업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국내 분위기마저 이런 상황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앞장서 나서기를 꺼리는 것 같다”며 “여기에 더해 추대 방식이 아닌 만큼, 기업들로서는 굳이 선거까지 해가면서 총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단독 입후보한 신 전 대표의 당선 여부는 오는 16일 대의원 투표에서 결정 나게 된다. 대의원은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회원사 및 상급단체인 대한축구협회 대표 등 총 23명으로 구성되며, 신 후보가 과반수의 찬성표를 획득할 시 11대 총재로 당선된다.
 
그러나 과반 득표를 얻지 못하면 권 총재가 계속 직을 유지할 예정이다. 정관 상 총재 임기 만료 후라도 새 총재 선출 전까지는 그 역할을 수행하게 돼 있다.
 
신문선 후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축구계를 잘 아는 경기인 출신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반면, 총재 후보로는 중량감이 떨어지고 스폰서 확보 등 연맹의 재정 안정화에 대한 의문의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신 후보는 “그동안 구단주들이 총재를 해왔는데, 이제는 전문 경영인이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때까지 대의원들에게 충분한 비전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문선 후보는 국가대표 선수(1979~1982) 출신으로 프로축구 출범 당시 유공의 창단멤버로 활동했다. 은퇴 후 방송 해설가로 이름을 크게 알린 뒤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중 2014년 성남FC의 초대 단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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