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총회목회대학원이 김영우 총장의 결재가 없다는 이유로 개강예배를 총신대에서 드리지 못하고 동광교회에서 드리는 일이 발생했다.ⓒ데일리굿뉴스

예장합동 총회목회대학원이 동광교회로 갔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017년도 제79회 예장합동 총회목회대학원(원장 박무용 목사) 개강예배가 당초 예정됐던 총신대(총장 김영우 목사) 사당동 캠퍼스에서 열리지 못하고 동작구 상도동 동광교회(김희태 목사)에서 2일(월) 오후 1시 30분에 가졌다.
 
무슨 일이 있었는가. 총회목회대학원은 강의 장소 사용 허락을 3번씩이나 학교 측에 간청했다. 그러나 학교 담당자들은 12월 30일 오후 5시까지 총장 김영우 목사의 결재가 없다는 이유로 장소 사용을 불허했다. 목대원 사무처는 할 수 없이 70여 명의 학생들에게 12월 30일(금) 저녁에서야 부랴부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장소 변경을 알렸다.
 
“이것이 사유화이다.” 동광교회 임시 사무실에 모인 총회 관계자들과 목대원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것이 사유화가 아니면 무엇인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총신대 양지 캠퍼스는 하재호 목사의 주바라기선교회에게 선교비전캠프 장소 사용을 허락했고, 그 사용 기간도 벌써 수 년을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또 총신대 사당동 캠퍼스는 관서노회 주 모 목사에게 예배당 사용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주 목사는 벌써 1년 넘게 사당동 캠퍼스를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총회 주소록에 남긴 주 목사의 교회 주소는 가정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운 것은 사당동 캠퍼스에 오랫 동안 ‘대학교회’가 있었는데, 교육부 감사를 이유로 이미 학교 밖으로 내보낸 상태에서 벌인 일이었다. 때문에 목대원 모든 관계자들은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사유화이다”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다면, 총장 김영우 목사의 개인의 선호에 따라, 주바라기선교회와 주 목사의 지교회는 허락하고, 총회 결의대로 설치한 총회목회대학원 장소 사용을 불허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목대원 원장 박무용 목사는 “총장 김영우 목사가 학교를 자신의 소유처럼 생각하고 있다. 총회 결의를 무시하고 특권의식에 빠져 총회에 무례함을 보였다. 총회 차원에서 정당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면서 “목대원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다. 3일 전까지 총신대에서 개강하기로 계획됐으나 끝내 거부당했다. 학생들의 기숙사와 식사를 해결하느라 노력한 사무처에 감사한다. 비록 총신대가 아닌 교회에서 공부하지만 이번 학기 강사는 교단 내 최고의 교수진으로 구성했다”고 위로했다.
 
김희태 목사는 “총회적인 행사에 우리 교회가 사용되어 감사하다. 부대시설 이용과 비용은 교회가 최대한 섬길 터이니, 총회장과 목대원 원장께서는 크게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첫날 저녁 식사는 동광교회에서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1월 2일 개강예배가 한창이던 오후 4시경 총신대 기숙사 담당자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달했다. 기숙사 사용마저도 허락할 수 없으니, 기숙사에 있는 목대원 학생들의 짐을 빼라고 요구해온 것이었다. 난감해진 총회목회대학원 관계자는 김희태 목사의 도움으로 동광교회 교육관을 임시 숙소로 사용할 수 있었다. 동광교회에서 사당동 캠퍼스로 짐을 찾으러 간 경인노회 한 목사는 “총장이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왜 이런 작은 일에 인심을 잃는지 알 수 없다”며 기숙사에 놓인 짐을 챙겨 동광교회로 향했다. 
 
한편 개강예배는 교무처장 김정호 목사의 인도로 기도는 박영수 장로, 성경봉독은 최윤길 목사, 설교는 총회장 김선규 목사가 전했다.
 
김 목사는 설교에서 “큰 일꾼 바나바는 교회 갈등을 봉합하고 교회가 새로운 결정을 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면서 “바나바는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수용성과 정확한 판단을 하는 통찰력이 있다. 그는 화해를 이끌어내고 사람을 세우는 조용한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격려사는 총회 총무 김창수 목사가 전했고, 장학위원장 노경욱 목사는 총회목회대학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예배는 원장 박무용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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