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기독교 박해가 현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기독교 박해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한국오픈도어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박해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국가로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부탄, 베트남 등이 꼽혔다. 한편, 북한은 15년 연속 기독교 박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10일 한국오픈도어는 '2017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를 공개했다.(사진제공=한국오픈도어)
 
"종교 민족주의 강세…기독교 박해로 이어져"
 
한국오픈도어는 10일 티타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7 기독교 박해 순위(World Watch List)'를 공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상위 10개국에 진입한 예멘을 제외하고는 순위에 큰 변동이 없었지만,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기독교 박해가 현저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동남아시아에 속한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부탄, 베트남에서 지난 한 해 동안 박해지수가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경우, 힌두 민족주의를 내세운 인도인민당이 지난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4천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반기독교 힌두교 무장세력에 의해 직ㆍ간접적인 박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국오픈도어 정규일 목사는 "종교 민족주의 강세가 아시아 국가들을 기독교 박해로 몰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인도에서는 목사들이 매질을 당하거나 교회가 불타는 사건이 한 달 평균 40건 가량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 박해 순위' 공개…북한 1위, 예멘 첫 10위권 진입
 
이날 발표된 기독교 박해 순위에 따르면, 상위 50위 국가에서 신앙생활 중인 6억 5천만 명의 기독교인 중에서 2억 1,500만 명이 극단적인 수준의 박해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위 10개국에는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한 북한을 시작으로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수단, 시리아, 이라크, 이란, 예멘, 에리트레아 순이었다.
 
정규일 목사는 "김정은 정권의 종교에 대한 적대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신자들은 완전히 지하에 갇혀 있으며, 대부분 연결이 끊어져서 서로의 신앙을 숨겨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종교 박해 현황을 분석한 다니엘 간사는 "지난해 한충렬 목사님 피살로 인해 조ㆍ중접경 지역에서 활동 중인 성도들의 피해가 상당했다"며 "북한 내부에서 십자가 마크까지 반입을 규제하고 기독교인을 색출하고 있다는 증언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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