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특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믿기 어렵겠지만 그때 내가 합병을 반대 안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사진제공=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문제와 관련해 검찰 조사에서 이를 후회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특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13일 검찰 특별수사본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양사 합병을 추진한 배경을 캐묻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기본적으로 양사 사장들이 결정한 사안"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양사 합병은 총수 일가의 지배력 강화 목적이 아닌데 자꾸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게 듣기 싫은 측면도 있다"며 "믿기 어렵겠지만 그때 내가 합병을 반대 안 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진술은 삼성 합병이 이 부회장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전략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동시에 이 부회장의 법적 책임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6일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제 승계나 이런 쪽과는 관계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 씨, 삼성 등 3자가 연루된 뇌물죄 혐의를 수사 중인 특검팀은 조만간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런 언급 등이 담긴 진술조서를 확보해 내용을 재검토하면서 조사 내용을 가다듬고 있다.
 
특검팀은 삼성의 최 씨 일가 지원이 국민연금의 합병 찬성 의결에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앞선 검찰 조사에서 국민연금이 양사 합병에 찬성하도록 박 대통령이나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58·구속기소)에 청탁한 사실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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