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정시모집 기간이 대부분 종료된 가운데 일부 신학교 신학과가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이들은 추가모집 기간을 통해 인원을 보충하겠다고 전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데일리굿뉴스

큰 교단도 미달 사태 피하지 못해...'산하 여러개'

대부분 대학 정시 모집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한국교회 각 신학대학교 지원자 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형 교단 소속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1:1 경쟁률에도 못 미치는 곳이 발견되고 있어 빨간불이 켜졌다.

고려신학대학교 신학과는 정시모집에서 0.92: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국제문화선교학과는 0.41:1로 매우 저조했다.

침례교신학대학교 신학과 역시 0.86:1을 기록해 정원 미달이었고, 루터대학교도 0.91:1을 기록했다. 특히 루터대는 지난해 대학구조개혁 평가 최하위권으로 분류돼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인 2017학년도부터 학자금 대출이 100% 제한받게 된다.

이와 관련해 루터대, 고신대 측은 11일 “추가 모집으로 부족한 인원을 채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한국교회 주요 교단인 예장 합동 소속 총신대학교가 2.67:1, 예장 통합 소속 장로회신학대학교가 2.36:1을 기록해 체면을 차렸다. 서울신학대학교가 2:1 정도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

신학교 정체성이라 볼 수 있는 신학과가 이처럼 미달된 것은 대학 모집 방법이 달라지면서 정시모집으로 뽑는 인원이 과거에 비해 적어진 탓도 있다.

또한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점, 목회자에 대한 직업 선호도가 떨어진 점도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신학대가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책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신학교육의 위기는 대형 교단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성을 띄는 학교 한두곳을 빼면 인원 채우기가 빠듯한 실정이다. 때문에 총회에서도 큰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지난해 산하 5개 신학대학교에서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한 예장 통합 측 감사위원회에서는 “미달 사태가 일시적 현상인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것인지, 앞으로 계속해 정원미달 사태가 일어날 경우 학교의 존폐가 우려되는 상황인지를 심도 있게 분석해 구조개혁 등 방안을 모색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루터대 입학처 한 관계자는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연예술학과를 폐지하는 등 학생 인원을 감축하며 교육부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작년 결과가 좋지 않았다. 등록금 대출문이 막힌 대신 학교 측에서 신입생 장학금을 늘려 돈이 없어서 입학을 못하는 경우는 없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원 감축, 등록금 의존도 낮추기, 재정확충 등 신학교 건강성 확보라는 과제 속에 한국교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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