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최종명단에 ‘뜨거운 감자’였던 메이저리거 마무리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합류한다.
 
김인식 감독과 선동열, 이순철 송진우, 김동수, 김광수, 김평호 코치 등은 11일 서울시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의 중점 사항은 오승환 등 메이저리거들의 대표팀 승선 여부였다.
 
코칭스태프는 고심 끝에 마무리 오승환을 WBC 최종명단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외야수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소속 구단이 WBC 출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현수는 제외, 추신수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지난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오승환의 대표팀 발탁을 유보해왔던 김인식 감독 등 코치진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비판 여론이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오승환이 WBC에서 나라를 위해 뛰며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한 만큼,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오승환과 대표팀을 위한 일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류현진, 김광현 등 핵심선수들의 이탈로 마운드에 공백이 큰 대표팀에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 받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전력상 꼭 필요한 선수다. 그렇지만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지난해 1월 벌금 1천만 원을 선고 받고, KBO로부터 ‘한국에 복귀하면 해당 시즌 정규시즌의 50%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오승환의 WBC 출전을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고민 끝에 코칭스태프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력 강화를 위해 일정 부분 비판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현수는 이날 김인식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WBC 출전이 어렵다”고 밝혀옴에 따라 그의 뜻을 받아들여 대체 선수를 뽑기로 했다.
 
지난해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김현수는 첫 시즌 제한된 기회 속에서도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6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주전급 선수로 도약했지만, 아직 2년 차인 만큼 팀 내 입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 고려됐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열리는 WBC에 출전하지 않고 팀 훈련에 전념할 전망이다.
 
추신수의 경우에도 WBC 출전 가능성도 매우 낮다. 소속 구단인 텍사스가 지난해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추신수의 WBC 출전을 반기지 않기 때문.
 
계속해서 구단이 완강한 입장을 고수할 경우 선수가 이를 거스르고 자신의 입장을 강행하기는 어려운 만큼, 그의 거취 역시 결국에는 구단 쪽 의견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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