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등이 함께 종교개혁 500주년의 의미를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의 종교 간 화합과 이웃을 향한 실천적인 삶을 강조한다.
 

“성령께서 그리스도인 간 화해, 하나님과 화해 이끄신다”

한국그리스도교신앙과직제협의회(공동의장 김영주 목사, 김희중 대주교, 이하 한국신앙직제)가 24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옥수동루터교회에서 ‘2017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드린다.
 
한국신앙직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지난 2014년 교회 분열 극복과 화해ㆍ협력을 위해 공동으로 창립한 협의체로, 이보다 앞선 1986년부터 양 공동기도회 및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지켜왔다.
 
세계 개신교와 천주교, 정교회 등은 1968년 이래 매년 1월 18일부터 25일까지를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으로 정해 지키고 있는데, 올해는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화해’를 주제로 종교개혁이 그리스도교 공동의 유산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한국신앙직제는 기도주간을 앞두고 ‘화해,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다그칩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담화문에서 “1517년 독일에서 교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루터의 의도와 달리 이후 서방의 그리스도교는 개신교와 천주교로 갈라졌다”며 “지난 오백년 간 개신교 신자들과 천주교 신자들은 서로를 형제자매로 여기기보다 불목하여 마치 남남처럼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이어 “누구보다도 한국교회가 개혁의 필요성과 그에 대한 요청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화해를 이끄시는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갈등과 반목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화해하기를,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과 화해하도록 모두를 초대하신다”고 전했다.
 
한국신앙직제는 교회의 개혁이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움을 지향하는 것이 아닌 복음의 왜곡에서 벗어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원하신 교회의 본 모습을 찾아가는 데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 하나님의 화해의 사도로 부름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웃에게 눈을 돌릴 것을 당부하고, △꿈을 실현할 수 없는 청년 실업자 △가난으로 내몰린 노인 △불안함 속에 살아가는 비정규직 노동자 △해방을 고대하는 북녘의 동포 등과 함께함으로써 이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선포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또한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서로 화해해야 함을 피력하고, “각자에게 주어진 성령의 선물을 서로 인정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화해한 다양성을 지향하자”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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