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호 목사ⓒ데일리굿뉴스
2017년은 역사적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종교 개혁자들은 사람 앞에 (coram hominibus) 잘 보이고 세상 앞에(coram mundo) 명예롭고 잘 살기보다, 힘들고 어려워도 오직 하나님 앞에서 의롭고 선한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 종교 개혁자들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하나님 앞에서 삶을 살았습니다. 코람데오는 라틴어로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입니다. coram은 “앞에서”라는 뜻이고, Deo는 하나님(God)을 의미합니다. 

다윗 역시 하나님 앞에서 삶을 살았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 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편 16장 8절).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고 살았다는 말은 단순히 “하나님이 내 앞에 계시는구나”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의식하는 정도가 아닙니다. 내 앞에 계신 그 하나님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었음을 말합니다.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질문을 던지고 그 분 앞에서 엎드려 기도하고 그 분 앞에서 찬양을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다윗은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며 사는 삶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하나님을 내 앞에 계신 하나님으로, 더 나아가 내 우편에 계신 하나님으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 앞에 계신 하나님은 자상하고 친밀한 하나님을 강조하기 위함이고, 오른 쪽에 계신 하나님은 연약한 하나님이 아니라 나를 보호하시고 나를 구원하여 내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심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시고 살았다고 말합니다. 베들레헴에서 목동으로 양떼를 칠 때에도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고 살았습니다. 지명수배자가 되어 쫓기는 삶을 살 때에도 언제나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고 살았습니다. 수많은 전쟁을 치를 때에도 항상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고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항상 주님을 내 앞에 모시고 그 앞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항상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면 누가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며 살 수 있습니까?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며 살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과 관계가 맺어진 사람만이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며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고 인격적인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자는 하나님을 나의 주인으로 고백할 수 있는 자입니다. 예수를 믿음으로 하나님을 내 인생의 주권자로 고백할 수 있는 자가 하나님을 내 앞에 모시고 살 수 있습니다.

여호와를 내 앞에 모시고 사는 자가 누리는 축복은?

첫째, 흔들리지 않는 삶입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 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다윗이 언제 이 시를 썼습니까? 시편 16장 1절을 보면 다윗은 “하나님이여 나를 지켜 주소서”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이것을 보면 다윗은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에 의해 쫓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다윗이 사울 왕에게 쫓겨 다닐 때 이 시를 썼다고 합니다. 다윗은 누구보다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산 사람입니다. 소년 시절 아버지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사무엘 선지자가 자신의 집을 방문했을 때 다른 형들은 다 초대를 받았지만 다윗은 그 자리에 초대 받지도 못했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사울 왕에 의해 쫓기는 삶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왕이 되고 난 다음에도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르며 죽음의 사선을 넘나들어야만 했습니다. 한 때는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취해 살인죄와 간음죄를 짓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지은 그 죄로 인해 밧세바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 병들어 죽어야만 했습니다. 아들 압살롬에 의해 배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다윗이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울면서 예루살렘을 떠날 때 시므이라는 사람이 돌을 던지면서 다윗을 저주했습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지만, 이렇게 많은 배신과 저주를 당하였지만 다윗은 고백합니다.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내 앞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기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시편 3장 6절). 다윗은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를 바라보지 않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을 보지 않고 내 앞에 계신 주님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아니 내 앞에 계신 주님을 모시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마음이 기쁘고 영도 즐거워합니다. “이러므로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하며 내 육체도 안전히 살리니”(시편 16장 9절). 왜 하나님을 내 인생의 목전에 모시고 살면 나의 마음이 기쁘고 나의 영도 즐거워할까요? 주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고 주의 오른 쪽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내 앞에 모시고 그 주님과 교제하면 주의 앞에 있는 충만한 기쁨과 주의 오른 쪽에 있는 영원한 즐거움이 내게 흘러올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이 땅을 떠나시기 전 “내 기쁨을 충만히 가지도록” 기도하셨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저와 여러분이 세상이 주는 기쁨이 아닌 주님이 주시는 주님 안에 있는 그 기쁨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셋째, 육체가 안전하게 살게 됩니다. 나의 육체가 안전하게 살게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나의 피난처가 되어 주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피난처가 되심을 가장 많이 경험한 사람이 바로 다윗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하나님을 자신의 인생의 피난처로 삼고 인생을 살았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이제 죽었다, 이제 끝났다”라고 생각되는 순간이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은 피할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피난처라는 말을 무려 19번이나 했습니다.

2017년,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폭풍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인생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도 내 마음이 기쁘고 내 영이 즐거운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까?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내 인생의 피난처가 되시는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다윗처럼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시며 사십시오. 하나님의 존재를 인식하고 의식하는 정도가 아니라, 내 앞에 모시고 그분과 인격적인 교제를 나누며 살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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