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 난민들에 대해, 망명신청 시 성경 관련 질문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영국 입국심사대 모습

그간 비정부기구와 인도주의 단체들은 영국 정부가 기독교로 개종하고 망명을 신청한 난민들을 대상으로 성경에 관한 퀴즈를 내온 것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
 
英 BBC도 “영국 정부가 기독교로 개종한 파키스탄과 이란인 난민의 망명 신청을 ‘현지에서 성경을 구하기 매우 힘들다’는 이유로 기각한다”며 “크리스천 박해가 극심한 이들 국가로 추방될 경우, 난민의 생명은 심각한 위협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무슬림 난민에게 ‘십계명을 암송하게 하거나, 성경의 각 권을 나열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막 기독교에 대해 눈 뜬 난민들은 성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언어 문제 등으로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실정에 英 내무부는 “망명심사 시, ‘성경에 관한 퀴즈’를 중단하고 신청자가 개종을 하게 된 이유, 개종 이후의 경험과 깨달음에 초점을 맞춰 신앙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망명 심사관에게 신청자 답변의 진위 여부는 ‘일관되고 조리 있는지의 여부와 다른 증언에 부합하는지 여부로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정부는 이미 이러한 지침을 문서화하고 심사관들에게 허용된 질문을 열거한 서류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정부는 “지속적으로 심사관들을 교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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