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학교는 한국교회를 이끌어갈 예비 사역자를 길러내는 중요한 교육의 요람이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신학과를 중심으로 정원미달 현상이 계속되는 추세다. 한국교회 신학교육 시스템에 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신학과 경쟁률 1:1 못 미쳐

대부분 대학 정시 모집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각 신학대학교 지원자 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대형 교단 소속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1:1 경쟁률에도 못 미치는 곳이 곳곳에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신대, 침신대, 루터대 등이 평균 0.9:1 정도를 기록했다.

루터대의 경우 지난해 교육당국으로부터 구조개혁평가 하위 등급을 받아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등록금 대출을 100% 제한하는 조치에 해당하는데, 학교 측은 장학금을 늘리는 등 자구책에 나서고 있다.

또한 교수학습지원센터를 올해 1월에 세웠고, 취·창업지원센터, 학생상담지원센터, 장애학생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특히 장애인이 전체 학생 중 2명뿐이지만 섬기는 본을 보이자는 마음으로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만들었다.

기획처 정재민 실장은 “장학금을 1인당 477만원 정도 책정했다”면서 “전국 국공립 사립대학 규모를 모두 합쳐서 2015학년도 결산 기준으로 8위~9위 정도에 해당하는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학구조개혁평가의 맹점으로 인한 고충도 토로했다. 입학정원 100명, 전체 학생수 400여명인 작은 학교지만 일반대학으로 분류돼 큰 대학들과 비교 경쟁을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정 실장은 “교육부는 문제가 감지된 대학에 대부분은 재정 지표에 대한 개선을 먼저 요구한다. 교육비 환원율이라는 지표에 학생이 납입한 등록금 분에 학교의 총지출비용 나눈 계산식”이라며 “소규모 종교계 대학은 그 지표에서 분리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재학생 수도 작고 설립 자체가 종교인 양성위해 특성화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런 지표가 전국에 있는 대학교 평균값으로 요청을 한다. 결과적으로 덩치 큰 대형 대기업과 중소기업도 안 되는 영세 소규모 골목상권과 경쟁하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구조적으로 평가자체가 분리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학교육 시스템 전반적 변화 필요

신학과가 다른 학과에 비해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은 한국교회 신학교육 시스템의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할 수 있다.

예비 목회자를 길러내는 교육의 요람으로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도 따라온다. 여기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던 목회자 수급 문제, 그리고 최근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된 목회자들의 윤리적 탈선 등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함께 논의돼야 한다.

교육구조를 개혁하기 위해선 '목회자 훈련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적용'에 대한 교단 차원의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 신학생은 물론 일반 평신도를 대상으로 한 교육이 개 교회 차원에서도 이뤄져야 한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발달에 발맞춘 융합 교육, 시대 요구를 담아낸 교과과정으로의 개편도 과제로 제시됐다.

정 실장은 “시대가 4차 산업시대를 앞두고 있고, 목회자들이 대해야할 평신도들의 사고방식과 평상시의 습성들은 융복합적 방식으로 바뀌어 있다”면서 “그동안 신학교에 이런 시대요구를 반영한 선제적인 교과과정의 개편이 없었다고 본다. 컴퓨터 활용 및 아이티(IT)관련 교육을 신학교육과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위기에 직면한 신학교육,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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