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데일리굿뉴스
2017년 우리나라가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연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탄핵정국이라는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이 시기를 틈타 보수와 진보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권을 취하기 위한 수많은 사람들이 제각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나라를 하나로 아울러야 할 정부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잃어 연합을 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난국에서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그동안 각 교단 사이의 갈등으로 분열의 시대를 겪었던 한국교회가 연합의 시대로 접어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7년 1월 9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가칭)의 출범으로 한국교회가 전 교단의 연합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한국선교 13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교계가 앞장서서 축하하고 지지해야 할 일이다. 이러한 기쁜 소식을 아직까지 접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한교총의 출범과 한국교회의 연합이 무엇을 의미하며, 왜 이루어져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한교총의 출범은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한 것으로서,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라는 말씀처럼 하나님께서는 주의 자녀들이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되기를 원하시며,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결코 원하시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나라의 각 교회가 주 안에서 하나 되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주 안에서 하나 되어 자라나기를 원하신다(골 2:19). 그러나 한국선교가 시작된 지 13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복음 전파를 위해 한마음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제는 한교총의 출범을 계기로 삼아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이 땅에 심겨진 복음의 진리를 사수하고, 복음 전파에 더욱 힘써야 한다. 한국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나아갈 때, 이 땅에 제2의 부흥, 제3의 부흥이 일어날 것이다.

둘째, 한국교회가 연합하면 현재 한국교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현재 한국교회는 동성애, 이슬람, 이단과 같은 문제들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모든 것에 대한 다양성과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논리 아래 동성애와 이슬람, 이단이 사회 곳곳에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정치 지도자들의 공약과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우리는 죄악 된 세상의 소리에 대해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이를 대처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바른 소리를 내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1,000만여 성도가 한 목소리로 올바른 의견을 제시하면 정치 지도자들도 교회의 의견을 도외시하지 못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정치 지도자가 선출되어 하나님의 공의가 이 땅 위에 세워질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기도해야 한다.

셋째, 한국교회의 연합은 복음적 평화통일과 민족 복음화를 위한 선결 과제이다. 21세기 한국교회는 민족 통일과 민족 복음화라는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한 교회의 힘으로 이루기에는 너무나 큰 사명이며, 이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먼저 하나 되어 힘을 합쳐야 한다. 북한은 현재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으며, 머지않아 복음적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를 앞두고 한국교회가 분열하여 우왕좌왕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가 서로 연합하여 민족 통일과 민족 복음화에 대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하며, 하나님께서 이를 속히 이루어주시기를 기도해야 한다.

지금은 한국교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서로 다툴 때가 아니다. 현재와 같은 혼란스러운 정국일수록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이 나라의 빛과 희망이 돼야 한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경험을 통해 이 나라에 연합의 모델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가 성령으로 하나 될 때 이 나라와 이 민족이 하나 되고, 하나님의 공의가 하나 된 한반도 위에 실현될 것이다. 한교총의 출범을 발판 삼아 한국교회가 한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하여 연합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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