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장관급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최성규 목사(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를 임명했다. 당시 청와대 측은 최 위원장이 우리사회의 효 문화 복원과 세대 간 통합, 가족 가치 증진에 앞장서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커지면서, 사회갈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한국사회가 화합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GOODTV와 데일리굿뉴스는 'GOODTV NEWS 초대석'에 최성규 위원장을 초청해 특집대담을 진행했다. 최 목사는 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오해와 논란을 해명하고, 위원장으로서의 소신과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 한국사회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대담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GOODTV와 데일리굿뉴스가 'GOODTV NEWS 초대석'에 최성규 위원장을 초청해 특집대담을 진행했다.ⓒ데일리굿뉴스
 
-목회자로서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됐다. 어떻게 위원장직을 수락하게 됐나.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이 될 것이라 생각도 안 했다. 지난해 11월 8일 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됐다. 그로부터 3일 후 국민대통합위원회 한광옥 위원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위원회로부터 와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하지만 나라가 힘들수록 국민들을 위해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지원서류를 제출하게 됐다.
 
처음부터 위원장 자리를 놓고 지원했던 것은 아니다. 갑자기 위원회로부터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 그래서 위원장은 못하겠다고 거절을 했는데, 내가 지금까지 펼쳐온 '효'와 '화합'을 위한 사역을 국민들을 위해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됐다. 위원회에서 그렇게까지 얘기를 하니 거부를 못하겠단 생각이 들어 위원장이 되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지 석 달이 지났다. 맡아보니 어떤가.
 
성경 중에 '형제가 연합하여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라는 구절이 있다. 이 말씀을 읽으며 연합과 화합이 교회의 역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후 목회 사역을 하는 동안 '하모니'를 위해 사역해 왔는데 화합을 위해 사역했던 내가 대한민국의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돼 잘 됐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갈등의 요소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맡게 됐는데, 당장 해결해야 할 숙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국민대통합은 정치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십자가를 지고 나아가야 진정한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욕심을 버리고 거짓말을 하지 말고, 정직하게 살아가야 한다.
 
그리고 국민대통합을 '5천만 국민'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북한에 있는 북한동포들과 해외에 거주하는 700만 교포들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다. 5천만 국민을 넘어 8천만 국민이 통합되는 것을 큰 목표로 바라보고 싶다.
 
-우리나라의 갈등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모든 갈등은 욕심에서 시작된다. 나는 국민들에게 '국익(國益)'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전하고 싶다. 예수님도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말씀하셨다. 신앙은 애국(愛國)이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처해있다. 청와대가 국익을 먼저 생각하고 기업도 이익이 아닌 국익을 생각했더라면 이런 위기는 안 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GOODTV NEWS 초대석'은 2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되며 13일 월요일 오후 2시에 재방송될 예정이다.ⓒ데일리굿뉴스
 
-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해야 할 텐데.
 
주변에서 위원장을 맡은 만큼 더 말을 아끼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나는 정치하러 나오지 않았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위원장이 되고 처음 만난 사람이 정세균 국회의장이다. 그 이후 한기총과 한교연 등을 방문했다. 앞으로 국민들과 화합하기 위해 각 종교단체들과 전국 곳곳을 다닐 계획이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조기대선을 준비하기 위한 대권주자들의 움직임이 한창이다. 차기 대통령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민을 생각하는 대통령이 선출돼야 한다. 국민의 행복을 우선시하고 국가안보와 국민안전, 민생경제 등을 위해 노력하는 대통령이어야 한다. 국민들도 대통령을 뽑을 때 한 명의 국민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투표해 임해야 할 것이다.
 
-늦은 나이에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됐지만, 풍부한 사회적 경험과 함께 성공한 목회자로 꼽힌다. 목회자의 길을 걷는 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6•25 전쟁이 나던 해 10살이었다. 그 해에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셋째 아버지 모두 돌아가셨다. 전쟁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학교 졸업하는 날 학교 회비를 못 내 졸업장도 늦게 받았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야간으로 다닐 정도였다.
 
33살에 처음 나간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조용기 목사님(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을 만났다. 조 목사님의 기도로 하나님을 영접하고 목회자의 길을 꿈꾸게 됐다. 목회 과정 중 어려움도 있긴 했지만, 어릴 적부터 힘든 과정을 다 겪었기 때문에 큰 시련이 닥쳐도 고난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하면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쾌거를 이뤘다. 하나 된 한국교회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나눔이다. 행복(幸福)의 '행(幸)'자를 살펴보면 흙 토(土)에 나눌 반(半) 자를 쓰고 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권력과 자산 등 모든 것을 반으로 나눠야 한다는 뜻이다. 예수님도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더 복 있다'고 말씀하신다. 교회가 대한민국의 행복을 위해 나눔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
 
-사회적 구조를 대통합하기 위해 계획한 구상이 있는가.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 우리는 그 동안 '갈등'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진행했던 '이념화합', '계층화합'의 목회 사역들을 앞으로는 전 국민을 위해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GOODTV NEWS 초대석'은 2월 11일 토요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되며 13일 월요일 오후 2시에 재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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