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선주자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교계 연합기관을 잇따라 방문해 동성애와 종교인 과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13일 교계 연합기관을 잇따라 방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 만들겠다"
 
문 전 대표는 13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예비후보에 등록한 후에 오전 11시부터 30분 간격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를 차례로 방문했다.
 
문 전 대표는 "공식적인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나 당부 말씀을 듣고 기도를 부탁 드리려고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훈 대표회장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치권이 분발해 달라"며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멈춰질 수 있도록 특별히 통합을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그 동안 정치가 통합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기 위해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에서 이 대표회장은 동성애에 대한 문 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는 "동성애를 지지하지는 않지만, 성소수자라고 해서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을 만난 문 전 대표는 종교인 과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회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종교인 과세에 대해 기독교인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교회에 대한 세무사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 함께 방문한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 기독신우회장)은 "여야 기독의원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고 있다"며 "법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더라도 교계가 걱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를 찾은 문 전 대표에게 김영주 총무는 "민주화를 위해 애쓰는 여러분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 국민에게 충성을 다해달라"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문 전 대표의 교계 연합기관 방문에는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을 비롯해 김진표 의원(더불어민주당 기독신우회장), 송기헌 의원, 박찬대 의원, 나종민 교수(남서울대) 등이 함께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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