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사건을 둘러싸고 북한과 말레이시아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조짐이다.

강철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가 말레이시아 정부의 (김정남) 시신 부검과 수사 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표시하자, 말레이시아는 강 대사를 초치한 데 이어 평양에 있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했다.

말레이시아가 해외에 있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한 것은 강력한 항의의 표시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강 대사는 말레이시아 외교부에 소환된 직후에도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조작하고, 말레이시아가 이에 공모했다"는 주장을 펼치며 말레이시아 정부를 자극했다.

북한으로 이미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암살 용의자 4명의 신병 확보 문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범행 직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러시아를 경유해 평양에 갔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가운데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리정철이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용의자들의 신변 확보가 이번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수사에 북한 측이 협조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어서, 양국의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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