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론일이 다가오면서 찬성과 반대 측이 3·1절을 맞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연합뉴스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결론일이 다가오면서 2월의 마지막 주말인 25일, 가장 많은 인파가 광화문광장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탄핵을 반대하는 단체들도 대규모 맞불집회를 벌였다.
 
남은 사흘간 특검의 수사연장이나 박 대통령 대면조사 여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 및 박 대통령 출석 가능성 등 집회 분위기에 큰 영향을 줄 사안들이 남아 있어 집회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일부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헌재 결정이 임박해지자 ‘48시간 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목요일부터 25일까지 밤샘 촛불집회를 가졌다.
 
친박 단체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탄핵무효를 외쳤다. 집회에 참가한 김평우 대통령 대리인은 “장수덕 변호사는 나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님의 국제변호인단을 조직하고 있는 분”이라며 “우리는 종국적으로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이하 탄기국)’가 다음 달 1일 오전부터 대한문 앞 광장 등에 모여 태극기를 들고서 ‘탄핵 무효’ 주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탄기국은 친박 단체인 박사모 홈페이지에 3.1절 총동원령을 내린 바 있으며 25일 집회에서는 3.1절 집회를 ‘마지막 승부처’, 또는 ‘제2의 건국일’ 등으로 표현하며 참석을 독려하기도 했다.
 
탄핵 찬성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도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3.1절 맞이 18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를 연다. 이들은 촛불집회가 끝나고 청와대와 헌재 방향으로 행진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양측이 3·1절에 대규모 도심 집회 및 행진을 예고하면서 양측의 충돌이나 일부의 극단적인 행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일부 참가자가 반대 측 참석자나 언론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심심찮게 발생했고, 특검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겠다며 '극한투쟁'을 예고하는 과격한 표현도 집회 도중 종종 등장했다.
 
경찰도 바짝 긴장한 가운데 양측이 충돌 없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집회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리 방안을 짜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3·1절 오후 6시 이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기 때문에 탄기국은 그 전에 행진을 끝내도록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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