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美필라델피아 유대인 묘지 비석.(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 11개 주(州)에 유대인 학교와 주민회관에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모두 가짜인 것으로 판명 났다.
 
미국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북미대륙 유대인주민센터연합은 "앨라배마와 델라웨어, 플로리다, 인디애나, 메릴랜드, 미시간, 뉴저지, 뉴욕,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11개 주의 유대인 학교와 유대인 주민센터에 폭탄 협박이 있었다"면서 "폭탄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대부분 기관이 현재 정상 운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올해에만 두 달 사이 유대인 주민센터를 겨냥한 폭탄 테러 위협만 수십 차례 신고됐으며 이날처럼 각 지역에서 동시 다발성 협박만 최소 다섯 차례에 이른다고 NPR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미국에서 이민자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배척하는 분위기를 타고 유대인을 공격 표적으로 삼는 반유대주의가 확산하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유대인 묘지에서 150기의 비석이 훼손된 데 이어 1주일 만인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 유대인 묘지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다.
 
수사 당국은 반달리즘(공공기물 파괴 행위)으로 보면서도 유대인 증오범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숱한 협박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자 유대인주민센터연합은 "미국 법무부, 국토안보부, FBI, 백악관, 의회, 지역 경찰이 반유대주의의 재앙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분명하게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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