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정국 속 한국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 나라가 어려운 때일수록 기독교의 역할은 더욱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이에 GOODTV와 데일리굿뉴스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이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훈 목사를 초청해, 위기에 직면한 한국사회와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GOODTV 뉴스초대석에서 사회를 맡은 김명전 대표(왼쪽)와 이영훈 목사(오른쪽)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어려운 시기, 교회가 하나 돼 선한 영향 끼쳐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연합과 일치 그리고 화해의 가치에 집중하는 한국교회의 노력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으로 분열됐던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로 통합되고 한국교회총연합회가 출범한 것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130여 년 동안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 속에 분열의 아픔이 있었다. 분열의 아픔을 치유하고 하나되는 역사를 이루는 것이 올해 한국교회의 과제라 생각한다"며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계기 삼아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 그리고 한국사회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일에 힘을 쏟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개화기 이후 한국사회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던 기독교의 역할이 다시금 회복돼야 함을 강조했다. 3ㆍ1운동의 의미 역시 되새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총연합회는 오는 3월 6~8일 한국교회 대각성 기도회를 개최한다.

"3ㆍ1운동은 전 세계가 주목한 비폭력 무저항 만세운동이었습니다. 한국이 이렇게 전국적으로 평화시위를 벌였다는 것은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98년 전 우리 대한민국이 자유독립을 위해 만세운동을 펼쳤던 것처럼, 우리가 사회 부조리로 혼란스러운 이 나라를 위해 하나님 앞에서 부르짖어야 합니다. 이번 기도회를 상처를 싸매고 아우르는 평화기도운동으로 이어가고자 합니다."

탄핵정국과 함께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민심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그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되, 법 앞에 모두 순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쪽으로만 치우쳐선 안 됩니다. 다름과 틀림은 엄연히 다른 것이죠. 상대방이 무조건 틀렸다고 하니까 촛불과 태극기가 부딪치는 겁니다. 이런 때 기독교인이 화합과 일치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탄핵정국이 어떻게 결론이 나든 법 앞에 모두 순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차기 지도자에 대해서는 "정권을 잡기 위해 거짓말 하면 안 되고, 공력을 남발해선 안 되고, 겸손하게 섬길 수 있는 리더가 돼야 한다. 권력은 섬기라고 준 것이다. 섬김의 리더십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대한민국으로 변화시켜 주길 소망해 본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로 알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교회는 내년에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나눔과 섬김 사역을 준비 중이다.

"우리 교회는 3년째 350억 정도의 예산을 투입해서 선교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대교회는 철저하게 어려운 사람들을 구제하고 복음을 전파하는 데만 주력했습니다. 그 모습을 되찾아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가 교회를 크게 짓고 여러가지 일을 하다보니 초대교회의 가장 중요한 두 축을 잃어버리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밖에도 이 목사는 한국교회의 통일사역, 세월호 사건, 빈부격차 해결 방안 등 교회와 사회의 현안에 대한 소견을 진솔하게 밝혔다. 교계를 대표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느끼는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편은 3월 2일 21시 10분(본방), 3월 5일 16시 10분(재방), 3월 7일 09시 30분(삼방) 각각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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