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무신론, 외계생명체 등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적 성과들에 대해 성도들의 궁금증도 늘어간다. 기독교인으로서 이러한 과학적 이슈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하는지 알고 싶지만, 알려주는 곳은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신앙 안에서 현대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함께 고민하고 연구하는 단체가 설립됐다. '과학과 신학의 대화' 설립을 주도한 서울대 우종학 교수는 "다양한 과학의 도전 앞에 교회가 최소한의 신학적 기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과학과 신학의 대화' 주최로 열린 우주 창조에 관한 과학자와 신학자의 대담. 우종학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과학과 신앙에 대한 균형적 시각 제공할 것"
 
페이스북 페이지로 시작한 '과학과 신학의 대화(이하 과신대)'는 최근 단체 설립을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난 4일 '과학과 신학의 관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기초 교육과정'을 실시했다.
 
3월의 첫 주말을 기꺼이 반납하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80명의 참가자들은 과학과 성서와의 관계, 무신론과 창조론을 주제로 한 강의를 쉼 없이 들었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교회 안에서는 쉽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들에 대해 질문하고 적절한 답을 들을 수 있어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과신대는 물리학과 생물학, 천문학, 과학철학을 전공한 교수들부터 조직신학자와 성서신학자를 비롯해 현장 목회자와 신학생, 평신도 등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과신대에서는 누군가 평소 가지고 있던 창조에 대한 의문이나 뇌과학과 신앙과의 관계에 궁금증을 질문하면, 회원으로 활동중인 전문가들이 정성스럽게 답변을 해준다.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토론도 활발하다.
 
단체 설립을 주도한 우종학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는 무신론과 인공지능의 도전에 직면한 한국교회가 성도들에게 적절한 답을 제공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 교수는 "무신론, 인공지능, 외계생명체 등 급속한 과학의 발전으로 하나님과 성경의 내용을 의심하는 신앙인들이 적지 않다"며 "교회는 다양한 과학의 도전을 신앙 안에서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지 최소한의 신학적 기준을 제시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모태신앙으로 자라 현재 새맘교회(담임 박득훈 목사)를 섬기고 있는 우 교수는 과학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들을 돕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강의를 통해 신앙의 걸림돌이 해결됐단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말한다.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라는 책을 쓴 것도 과학으로 인한 혼란과 고민에 빠진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우 교수는 "과학을 포함해 철학이나 문학, 사회학 등 모든 학문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일반 계시"라며 "한국교회가 무조건 과학을 적대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과학 역시 하나님의 창조를 드러내는 도구임을 알려주는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경을 과학 교과서처럼 읽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신학적 메시지를 중심으로 읽는다면 성경이 과학과 모순된다는 오해는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과 신학의 대화는 현재 후원자와 회원을 모집 중이다. 입회 및 후원 신청은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groups/SCITHEO)를 통해 가능하다. 과신대는 지난 3일 기초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신앙 안에서 현대과학을 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연구와 교육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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