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가 21일부터 4월 2일까지 공연된다.ⓒ연합뉴스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가 시인 윤동주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21일부터 4월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2012년 초연 때부터 유명 배우나 화려한 무대 장치는 없었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를 끌어 이번이 4번째 공연이다. 2012년 초연과 2013년 재공연에서 93% 넘는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작년 객석점유율은 100%에 달했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했던 윤동주의 고뇌와 희망이 섬세하게 형상화됐다.
 
윤동주의 맑은 시가 스민 대사들, 이에 어울리는 서정적인 노래들이 객석을 먹먹하게 한다.
 
암울한 시절을 다루지만 마냥 어둡거나 비장한 분위기는 아니다. 윤동주의 시를 지지하는 이선화(김혜원)라는 가상의 여인을 등장시켜 윤동주와의 사랑 이야기도 그려낸다.
 
이번 공연의 주인공 윤동주 역은 배우 온주완과 박영수가 번갈아 맡아 '골라보는' 재미를 더한다.
 
박영수는 초연 때부터 올해 공연까지 계속 윤동주 역할을 맡아왔고, 온주완은 처음으로 이 작품에 합류했다.
 
온주완은 "윤동주 시인은 굉장히 특별한 시인이지만, 오히려 특별하게 연기하지 않으려 한다"며 "누구나 겪는 청춘의 순간을 보내는, 뜨겁고 포기하지 않는 20대 청년의 모습을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윤동주에 대해 '연약할 것이다', '조용할 것이다' 란 생각을 하는데 그런 이미지 속에 갇히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영수는 "고통스러운 시대 속에서 윤동주 시인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답했다.
 
그는 "무엇이 윤동주를 탄식하게 했고, 조용한 웃음으로 친구들을 대하게 했으며, 한숨짓게 했는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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