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영국 런던 의사당 주변에서 차량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테러로 최소 4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한국인 관광객 5명을 포함해 4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건발생 현장

브뤼셀 테러 발생 1주년인데…유럽 내 불안 확산

런던경찰청 대테러 책임자 마크 롤리 치안감은 “이번 사건으로 경찰관 1명과 무장경찰이 쏜 총에 맞은 용의자를 포함해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작년 3월 22일 무고한 시민 32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뤼셀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한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 발생해 유럽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작년 7월 프랑스 니스와 독일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와 유사한 방식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런던 의사당 부근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SUV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인근에 있던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전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차량이 의사당 담장에 부딪혀 멈추자 차량 안에 있던 용의자는 흉기를 들고 나와 의사당 안으로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의사당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 1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민스터 다리는 시계탑 빅벤이 있는 웨스트민스터 궁전 인근에 위치해 여행객들고 항상 붐비는 곳이다. 전문가들은 “이곳 인도를 노린 것은 명백히 일반인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사건 발생 후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긴급 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영국의 테러 경보는 그간 유지해온 ‘심각’ 단계를 유지하겠다”며 “폭력과 테러를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를 파괴 하려는 시도를 결국 실패할 것이다”고 밝혔다.  
 
테러 발생 후 유럽 각국 정상은 일제히 테러에 공동으로 맞서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영국인과 슬픔을 함께 한다. 독일 정부와 국민은 영국 편에서 단호히 테러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영국 국민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다”며 “세계가 힘을 모아 테러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탈이라 파울로 젠틸로니 총리와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도 영국의 테레사 메이 총리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는 “이번 테러의 범인은 과거 테러사범으로 복역한 이슬람설교자 아부 이자딘(42)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자딘은 2006년 영국의 대테러법에 따라 불법단체로 규정된 ‘알부라바’의 전 대변인으로 2008년 테러자금 모금과 국외 테러 조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2009년까지 복역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런던 경찰은 아직 테러범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테러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후 이송되는 테러범의 모습이 이자딘의 과거 사진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테러로 한국인 관광객 5명도 부상당했으며 이중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 박 모씨(67·여)는 현재 세인트메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4명의 관광객은 치료나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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