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이하 한교연)은 24일 논평을 내고 "세월호 인양을 통해 유가족들의 상처가 아물고 실체적 진실이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교연은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비록 늦은 인양이지만, 9명의 미수습자를 찾고 유가족의 마음의 상처가 아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는 커녕 사후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불성실을 드러냈다"며 "세월호 사고의 실체적 진실이 밝히 드러남으로써 국민적 불신이 해소되고 사회적 갈등이 치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이다.
 
<세월호 인양, 유가족들의 상처가 아물고 실체적 진실 규명되기를 바란다>
 
세월호가 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 침몰한지 1072일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2학년생 250명 등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니 또다시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3년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는 정부의 무능과 부실한 대응, 사회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과 탐욕이 빚어낸 총체적 비극이다. 무엇보다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배 안에 남아 있다가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우리의 아이들을 생각할 때 그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 없다.
 
세월호 참사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이 청산 대상이 되어 탄핵에 의해 파면되는 불행을 초래하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 직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온갖 추측과 괴담이 난무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신풍조가 어느 정도인지를 말해 주는 것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일에 대통령과 정부가 정말 최선을 다했는지 준엄하게 꾸짖는 국민의 목소리임을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아준 것은 일차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보호하라는 명령이다. 그런데도 대통령과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는커녕 사후 수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무능과 불성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런 참사를 겪고도 우리 사회의 안전시스템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3년이나 걸린 세월호 인양이 비록 늦었지만, 아직 시신도 찾지 못한 9명의 실종자 가족들을 비롯해 모든 유가족들의 찢어진 마음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아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세월호 사고의 실체적 진실이 밝히 드러남으로써 국민적인 불신이 해소되고, 이에 따른 국론 분열과 사회적 갈등이 치유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17. 3. 24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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