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장로가 찬양사역을 중단한 이유는 지난해 2월 발견된 간암 때문이었다. 당장 수술비도 없고 공여자도 없어 그야말로 캄캄했다. 극적으로 이뤄진 수술 후 눈을 떴을 땐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그런 그가 지난 달 꿈같은 무대에 올라 하나님을 찬양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간 이식 수술을 받았던 날이 '내가 다시 태어난 날'이라며 웃어 보이는 그를 <신앙계> 4월호에서 만나봤다.
 
▲간 이식 수술을 받았던 고통의 날을 가리켜 '내가 다시 태어난 날'이라며 웃어 보이는 그를 <신앙계> 4월호에서 만나봤다. (사진제공=신앙계)

촉망받는 성악가에서 찬양사역자로

서울대 성악과 출신인 박종호 장로 재학 시절 내내 실기 성적 A를 받아내며 장래가 촉망되는 재목이었다. 

노래가 좋아 어렸을 때부터 교회에 다닌 그는 솔로스트, 지휘가로 활동의 폭을 넓혔다. 그러던 중 지휘자로 섬기던 교회에서 침례를 받고 변화 됐다. 오페라 가수 대신 찬양사역자의 삶이 더 귀하단 생각이 든 것이다.

"100년도 못 살 인생에 투자하지 말고 영원한 삶에 투자하자고 결심했어요. 내가 만난 예수를 전하는 가장 값진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날 이후 한 번도 이 길로 들어선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1987년 극동방송 주최 복음성가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찬양사역자의 길로 들어선 박 장로는 모든 무대에서 최선을 다했다. 하나님께 최고의 것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천들에게 기독교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고 싶어 최고의 연주자들과 작업했고 잠실 체조경기장, 예술의전당, 세종문화관 등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와 큰 스케일을 자랑하며 콘서트를 해왔다.

미국에서 공부할 때도 고국을 오가며 앨범 및 찬양사역을 이어갔다. 사정이 좋지 않은 선교지에 앨범 판매 대금을 보내는 등 선교후원을 하는 일에 돈을 아끼지 않았다. 

갑작스런 암 선고…딸 도움으로 수술

그러던 중 2016년 2월 병원에서 뜻밖의 말을 들었다. "간에 혹이 보이는데....이식 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54년을 살아오면서 건강만큼은 자신했던 그에게 의사의 진단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게다가 당장 엄청난 수술비도, 생활비도, 간을 이식해 줄 공여자도 없었다. 캄캄한 시간이었다.

그러던 중 작은 딸이 공여자로 적합하단 결과가 나와 수술 날짜가 잡혔다. 사랑하는 딸이 자신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고 생각하니 힘들었다. 딸은 아빠를 살리기 위해 자기 간의 67%를 떼어줬다. 2016년 5월 24일 박 장로는 16시간, 딸 지윤 양은 12시간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중환자실에서 곧바로 무균실로 올라갔고, 눈에 띄게 회복이 빨랐다. 무균실에서 열흘을 보내고 일반병실로 올라와 휴대폰을 확인하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엄청난 사랑에 감격했다. 그리고 3주 만의 퇴원이라는 기적을 맛봤다.

그는 드디어 지난달 2월 13일 한 교회의 특별한 무대에 올랐다. 물론 그 전과 같이 찬양을 부르기 위해서다. 그를 위해 기도하며 마음 졸였던 동료 찬양사역자 및 성도들과 함께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작년 5월 24일 저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하나님께서 끄집어내 살려주셨습니다. 살아나서 깨달은 것은 예수가 생명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이 은혜라는 사실입니다.”

박종호 장로의 신앙 풀스토리는 <신앙계> 4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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