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 2014년 방한 당시 교황의 모습

한국에 대한 언급은 교황이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교구인 밀라노에서 지역 사제와 수녀, 부제 등과 만나는 자리에서 천주교의 역사를 잠시 소개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즉위 이후 처음으로 밀라노 순방에 오른 교황은 ‘수도원 인원의 감소와 노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한 수녀의 질문에 답하던 중에 “교황청 기관지에 실린 기사를 읽다 한국이 떠올랐다”고 말한 것이다.
 
교황이 언급한 기사는 무슬림이 대다수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하는 수녀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기사에서 수녀들은 “하나님은 아프가니스탄인들을 고통에 노출된 채 내버려 두는가?”란 질문을 던졌다. 교황은 이 질문에 “한국이 떠올랐다. 한국에 천주교가 처음 전파되었을 당시 3~4명의 중국인 선교사가 활동했으나 이후 두 세기 동안에는 평신도에 의해 복음이 전해졌다”며 “하나님은 원하는 대로 역사한다”고 답했다.
 
이번 교황의 발언은 교황청 방송을 타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해졌다.
 
교황청 관계자는 “교황이 평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평신도로부터 자생적으로 신앙이 전파된 한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인에서 상당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톨릭 중심지로 꼽히는 밀라노를 상징하는 밀라노 대성당에서 공식적으로 자생적인 한국 천주교 역사는 언급한 것은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5월 프랑스 가톨릭 언론 ‘라 크루’와의 인터뷰에서도 “복음을 전하는데 사제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며 “한국의 경우 초창기에는 중국 선교사가 복음을 전했으나 이들이 떠나고 2세기 동안은 평신도들에 의해 복음이 전파되었다”고 강조했다.
 
작년 12월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언급하며 “저력이 있는 한국인들은 이번 혼란도 잘 이겨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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