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6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이 동시에 포착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상업위성이 지난 25일 촬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사진을 토대로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고 2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완성을 위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정황도 농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8일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진행했다. 이 로켓엔진은 ICBM의 1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N 방송은 18일 외에 24일에도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하는 등 최근 몇 주 동안 3차례나 관련 시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거의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과거 1~3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로켓) 발사 시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시차가 더 좁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2006년 7월 5일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3개월 후인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2009년에는 4월 5일 장거리로켓 '은하 2호'를 발사하고 한 달쯤 지나 5월 25일 2차 핵실험을 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패턴은 계속됐다. 북한은 2012년 12월 12일 장거리로켓 '은하 3호'를 발사하고 이로부터 두 달 뒤인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작년에는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 순서가 바뀌기는 했지만, 1월 6일 4차 핵실험을 먼저 하고 2월 7일 장거리로켓 '광명성'호를 발사했다. 다만 작년 9월 9일 5차 핵실험 전후에는 장거리 로켓 발사가 없었다.
 
그러나 북한이 판을 흔들 수 있는 대형 도발 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29일 "북한이 4월의 축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6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 발사를 잇달아 진행할 수 있지만 둘 중 하나의 카드를 먼저 꺼내고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응을 지켜본 후에 나머지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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