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
우리는 무지개를 좋아한다. 무지개는 희망의 상징이다. 무지개를 보고 슬퍼하는 사람은 없다. 무지개를 보면 누구나 ‘와’하고 탄성을 지르고 사진을 찍기도 한다. 무지개는 빛의 파장에 따라 색의 경계가 달라지기에 각 문화권마다 색의 개수가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무지개를 일곱 가지 색으로 인식하고 있다. 빨주노초파남보 - 히브리 사람들은 무지개를 ‘케쉐트’라고 해서 행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긴다. 영국사람들은 무지개를 '레인보우'라고 해서 불행을 차단하는 것, 비극을 굴절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스 사람들은 무지개를 '이립스'라고 해서 후광 또는 광채로 어두운 마음에 빛을 비추는 희망의 빛으로 여긴다.
 
우리들은 누구나 인생길을 걸으면서 무지개 보기를 원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삶에서 자주 보이는 것은 무지개가 아니라 구름이다. 비를 머금은 시커먼 먹구름이다. 구름은 고난과 시련의 상징이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구름이 있다. 때로는 역경의 구름이, 슬픔과 질병의 구름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이별의 구름이 우리를 둘러 덮을 때가 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구름 속에 있는 비와 폭풍을 바라보지만, 어떤 사람은 구름 속에 있는 무지개를 바라본다. 물론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인생의 모습도 달라진다.
 
노아 시대에는 죄악이 세상에 가득했고, 사람들의 생각과 계획이 항상 악했다. 그 모습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땅 위에 사람 지으셨음을 한탄 하시면서 지면에서 다 쓸어 버릴 계획을 하신다. 노아에게 방주를 지으라고 명령하셨고, 120년 걸려 방주가 완성되자 하늘에서 창이 열리고 40주야 마치 물을 쏟아 붓듯이 비가 내렸다. 온 세상은 150일간 물에 잠겼고, 노아의 8식구와 배에 탄 짐승들만 살아 남고 지구에 호흡하는 모든 생물들은 다 죽었다. 노아가 배에서 내렸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다.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9:1) 아담과 하와를 지으시고 복을 주시면서 하신 말씀이다. 이제 노아를 통해 다시 시작하신다는 말씀이다. 그리고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는 언약의 표징으로 무지개를 두셨다.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에 먹구름이 끼일 때 구름 속에 있는 무지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이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셨기 때문이다.
 
구름도 하나님께서 주신다
 
창세기 9장 13절에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무지개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고, 구름도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시는 홍수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지만, 구름까지 없애신 것은 아니다. 한번 생각해 보자. 1년 365일 동안 비가 오지 않고, 햇빛이 쨍쨍한 맑은 날씨만 계속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땅은 말라 비틀어지고,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다 죽고 말 것이다. 그래서 때로는 구름도 있어야 하고, 비도 와야 하고, 바람도 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성경의 위대한 인물들을 보면 모두 고통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야곱은 20년, 요셉은 13년, 다윗은 반 평생, 모세는 40년 혹독한 고난의 훈련을 받았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 다 헤아려 알 수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다 좋은 것이라는 것이다. 구름도 하나님께서 주신다. 하나님이 주시는 것은 다 좋은 것이다.
 
구름 속에는 반드시 무지개가 있다
 
창세기 9장 13절에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하나님이 구름 속에 무지개를 두셨다고 하셨다. 구름 속에 무지개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이다. 시련 속에 승리가 있다. 십자가속에 부활이 있다. 눈물 속에 기쁨이 있다. 불 시험 속에 정금같이 연단되는 은총이 있다. 믿음이란 구름 속에 있는 무지개를 보는 것이다.
 
요셉의 인생은 먹구름 인생이었다. 형들에 의해 애굽에 노예로 팔려간다. 성적 순결을 유지하려다가 오히려 모함을 받아 옥에 갇힌다. 술 맡은 관원장이 복직된 후 요셉을 잊어버린다. 요셉은 가족에게, 이웃에게 철저하게 무시당했던 '먹구름' 인생이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 먹구름 인생 속에 '무지개'를 두셨다. 결국 요셉의 꿈은 이루어진다. 오늘의 먹구름은 우리를 잠깐 힘들게 할뿐이다. 구름 때문에 낙심하지 마시고, 믿음으로 내일의 무지개를 바라보며 오늘의 시련을 이겨 나가시기 바란다.
 
무지개는 언약의 증거이다
 
창세기 9장 13절에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무지개는 하나님과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이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언약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성경의 언약은 모두 한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언약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무지개 언약보다 더 확실한 언약을 우리에게 주셨다. 그것은 바로 십자가 언약이다. 십자가 언약은 무지게 언약의 완성이다. 십자가 언약은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 언약이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홍수로도 씻을 수 없고, 유황불로도 씻을 수 없는 인간의 죄악을 담당하시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하셨다. 부활하게 하셨다. 그리고 누구든지 예수 믿으면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셨다.
 
무지개는 희미한 것이지만 십자가는 너무나도 선명한 것이다. 무지개는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항상 우리 곁에 있고, 우리 가슴속에 새겨져 있다. 십자가야말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이다. 어떤 환상보다도 어떤 징조보다도 더 확실한 증거이다. 십자가야말로 '구름 속의 무지개'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구름 속에 있는 축복의 무지개를 바라보자. 십자가를 바라보자. 그리고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 풍성히 체험하며 사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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