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0일, 대한민국 헌정사에 깊은 상처로 남을 대통령 파면이 선고됐다. 탄핵 인용의 찬반 여부를 떠나서, 이 사건을 전후로 국민들이 둘로 나뉘어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와 같은 아픔은 단 한 번으로 족할 것이다. 아픈 과거에 계속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곳곳에 배어있는 부정부패를, 잘못된 관행, 권력 남용을 청산하고, 잘못된 것은 바로잡는 개혁이 일어나야 한다.
▲이영훈 목사ⓒ데일리굿뉴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 확정된 조기 대선을 통해 참된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참된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일까? 참된 지도자의 요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해보고자 한다.

첫째, 참된 지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국민을 사랑하며 겸손하게 섬기는 지도자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국민을 사랑하는 지도자는 자연스럽게 낮은 자리에서 국민을 섬기게 되어있다. 겸손과 섬김은 지도자의 막강한 권력이 과연 어디서부터 나오는지를 깨달을 때 가능하다. 지도자는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탁받은 것임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겸손과 섬김은 현재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가치 중 하나이다. 자신이 먼저 낮아지기보다 남에게 대접받기를 원하는 풍토가 사회 곳곳에 자리 잡아 나라를 병들게 하고 있다. 정부는 대기업에게, 대기업은 중소기업에게, 중소기업은 하청 업자들에게 대접받고자 한다. 나라의 지도자가 먼저 이러한 고리를 끊을 때에 우리나라에 섬김의 문화가 새롭게 싹틀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참된 지도자는 진실하고 정의로운 지도자다.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가운데 하나는 바로 정직이다. 지도자가 정직하지 못하면 그 지도자를 향한 국민들의 신뢰는 당연히 떨어지게 되어있다. 대선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이 자신이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해 해가 갈수록 신뢰도가 하락하는 것을 우리는 매번 경험했다. 참된 지도자는 거짓된 약속과 선동으로 국민들의 인기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모습을 투명하게 보이고, 실제로 자신이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약속해야 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정직한 지도자가 선출될 때에 정의로운 정부, 더 나아가 정의로운 사회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참된 지도자는 화합과 일치를 이루고 통일을 준비하는 지도자다. 아직 우리나라는 남과 북의 분단이라는 아픔을 경험하고 있는데, 그 분단의 아픔도 모자라 지금은 우리 사회 내부도 분열되는 아픔을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 선출될 지도자는 분열된 여론을 화합시키고,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달려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 어느 측의 지도자가 선출되든지 간에 공산주의자와 극단의 종북좌파를 제외한 다른 진영의 사람들을 넓은 마음으로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진보와 보수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모든 진영을 하나로 아우를 때 앞으로 있을 평화 통일을 위한 준비들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요건을 고루 갖춘 참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과연 꿈만 같은 일일까? 약 2,000년 전에 이 같은 지도자가 한 분 계셨다. 그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참된 하나님이시며 참된 인간이셨던 예수님은 누구보다 정의로우시고, 화합을 이루시기 위해 힘쓰시고, 겸손하신 분이었다. 예수님은 죽음의 길로 양의 무리를 인도하는 거짓 교사들을 꾸짖으셨고, 하나님과 인간의 하나 됨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낮아지셨다.

예수님을 닮은 지도자, 작은 예수와 같은 지도자가 바로 이 시대의 참된 지도자일 것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을 겸손하게 섬기고, 분열된 나라를 하나 되게 하며, 하나님의 공의를 이 나라 가운데 나타내는 참된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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