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부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조선족 중국동포에 대해 한국 출입국을 자유화하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동포 청소년들의 입국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 장기적으로 체류할 수 없어 실질적으로 내국인도 외국인도 아닌 모호한 신분으로 어떠한 혜택 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들어와 홀로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교육을 돕는 곳이 있다. 바로 한중사랑학교가 그 곳. '한 사람의 새 신자가 한 사람의 선교사로 양성된다'란 비전 아래 중국동포 청소년을 보듬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봤다.
 
 ▲한중사랑학교는 6일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동포 청소년들의 입학식을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중국동포 청소년, '일반학교'로 진학 성과 이뤄
 
한중사랑학교(교장 서영희)는 6일 서울시 구로구 위치한 한중사랑학교에서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동포 청소년들의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청소년 8명은 선서낭독과 함께 한중사랑학교의 사역에 함께하게 됐다.
 
한중사랑학교는 중국동포의 대모라 꼽히는 서영희 목사가 2001년 설립한 한중사랑교회에서 시작됐다. 중국동포가 한국에 들어와 나그네처럼 홀로 외롭게 지내는 것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돌보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한중사랑교회는 '한 사람의 새신자가 한 사람의 선교사로 양성된다'는 비전을 품고 있어요. 한 사람을 귀하게 여겨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중국동포들에게 전하고 싶단 사명으로 교회를 세우게 됐죠."
 
처음부터 중국동포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사업을 실시하지 않았다. 2001년부터 한중사랑교회로 사역을 이어오다, 서영희 교장의 눈에 중국동포 성도들의 자녀들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동포 한 명 한 명을 돌보면서 성도들의 자녀들이 눈에
 ▲한중사랑학교 서영희 교장ⓒ데일리굿뉴스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부모는 한국에 있지만 자녀들 대다수가 중국에서 홀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부모와 떨어져 방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에 데려오도록 했죠. 하지만 아이들이 한국어도 몰라 한국 정착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고자 2015년 한중사랑학교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한중사랑학교는 현재 한국어와 영어, 사회, 체육, 음악 등 일반학교와 동일한 커리큘럼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일반학교와 달리 아이들이 한국생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1:1 교육으로 진행된다.
 
"한국에 들어온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모두 어둡고 불안함에 휘말려 있었어요. 한국의 일반학교에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해 왕따를 당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게임중독과 음주, 흡연이란 유혹에 빠지기도 했죠. 하지만 아이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푸근한 마음으로 섬기니 아이들도 하나 둘 씩 자신감을 갖고 꿈을 갖게 되더라고요."
 
한중사랑학교 노력 때문일까. 한중사랑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 대다수가 일반학교로 진학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일반학교로 진학했다. 특히 서영희 교장의 섬김과 교사들의 사랑으로, 아이들 모두 100% 교회에 참석하고 있다.
 
전영준 학생은 "한국에 들어와서 외롭고 힘들 때도 있었는데 한중사랑학교에 와서 한국어 말고도 음악과 수학, 체육 등 평소 좋아했던 수업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서영희 교장은 "한중사랑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많은 아이들이 한국에 잘 정착해 하나님의 자녀로 성장하며 새로운 비전으로 아름답게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중사랑학교는 6일 부모를 따라 한국으로 들어온 중국동포 청소년들의 입학식을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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