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최근 계속된 반정부 시위에 따른 혼란 속에 4명이 사망한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진 가운데, 시위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전통적 지지층인 빈민층 거주 지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11일 밤 수도 카라카스의 빈민가 곳곳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쓰레기를 불태우는 장면이 목격됐다. 사진은 지난 10일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최루가스를 발포하는 경찰과 맞서며 저항하는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최근 계속된 반정부시위에 따른 혼란으로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총격으로 사망한 10대 청소년에 대한 발포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라디오 나시오날 데 베네수엘라는 우파 야권을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밤 13세 소년 브리안 프린시팔에게 총을 쏴 숨지게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시위대가 알리 프리메라 자치구역 정문을 넘어뜨리고 난입한 뒤 주민들에게 총을 발사했고, 브리안이 2발의 총탄에 복부 치명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사망했다고 라디오 나시오날은 전했다.
 
알리 프리메라는 저소득층을 위해 정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주택 등이 들어선 소규모 자치 행정구역으로 2014년 지정됐다.
 
시위대는 자치구역에서 일부 가옥을 파손하고 불을 질렀다며 경찰이 총격범을 찾기 위해 수사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알리 프리메라 시 주민자치위원회는 성명을 내 "이번 사건에 대해 야권 지도자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폭력과 태업, 보수 언론을 통한 왜곡 보도는 이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앞서 야권연대 민주연합회의(MUD) 소속 알폰소 마르키나 의원은 북서부 바르키시메토 시에서 브리안이 총격으로 숨졌다며 "무장한 정부 지지자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반정부시위 사태에 따른 혼란으로 지난 6일 이후 이날까지 19세 대학생 2명을 비롯해 30대 남성 등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00명 이상이 체포되고 수십 명이 다쳤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1일 북서부 카부다레 시에서 총격을 받은 32세 남성이 치료를 받다가 이날 숨졌다.
 
야권과 지지자들은 최근 대법원의 의회 입법권 대행 시도와 야권 지도자의 공직 선거 출마 금지에 대해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2주 가까이 거리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야권은 경제난과 독재를 심판하기 위해 연기된 지방선거 시행일 확정, 조기 총선·대선 실시, 정치범 석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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