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년이란 세월이 지나버린 세월호.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가며 웃고 떠들었던 객실이 철재 벽과 기둥만 남긴 채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18일 수색계획을 발표하며 객실에 있던 A데크와 B데크 내부 사진을 공갷다.
 
맹골수도의 거친 물살과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에 객실과 객실, 복도를 구분하던 간이벽체는 무너져 버렸으며 남아난 집기류도 없는 상태였다. 모조리 세월호 좌현(왼쪽면)으로 쓸려 내려갔다.
 
수습본부는 선내 사전 탐색 결과, A데크 좌현 쪽에서 최대 7m 높이의 장애물들이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세월호는 침몰하면서 좌현이 해저면에 닿고 우혐이 수면을 향하도록 옆으로 누워있었다.
 
이날 수습본부가 공개한 A데크 객실사진을 살펴보면 3년 전의 모습은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여기저기서 철판이 늘어져 있고 철근이 튀어나와 있었다.
 
 ▲A데크 객실사진ⓒ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제공 

B데크도 상황은 똑같았다. 객실과 로비, 식당 모두 작업자들이 도면도를 살펴보며 '여기가 이 지점이구나' 하고 파악할 수 있었을 뿐 형태만 봐서는 구분이 불가능했다.
 
 ▲B데크 객실사진ⓒ세월호 현장수습본부 제공 
 
세월호 선체는 매우 약해진 상태. 당초 해수부는 세월호의 선수·선미 객실 부문만 잘라내 각각 해상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고 똑바로 세워 세월호 옆에 내려놓은 뒤 수색하려 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과 선체조사위가 '증거훼손'이라고 반대하고 무엇보다 육상이송 과정에 선체 변형이 발생하는 등 선체 구조가 매우 취약해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보고 대규모 절단을 하지 않기로 했다.
 
수습본부는 "당장 붕괴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붕괴할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조심스럽게 체크하면서 수색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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