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을 통해 중계했던 이른바 ‘묻지마 총살범’이 경찰의 추격을 받다 자신의 차 안에서 자살했다.
 
스티브 스티븐스(37)이라고 알려진 용의자는 길을 가는 행인을 쏘고 도주하는 장면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페이스북 킬러’라 불리기도 한다.
 
▲ 뉴욕타임즈에 실린 스티븐스의 모습

美 뉴욕타임즈(NYT)는 “펜실베니아 주 북서쪽에 위치한 에리 카운티의 맥도널드 주차장에 용의자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쫓기자 차 안에서 총으로 자신을 쏘았다”고 보도했다.
 
현지시간 16일 스티븐스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캔을 줍고 있던 로버트 가드윈 시니어(74)를 살해하면서 이를 페이스북에 중계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오하이오 주에서 북동쪽으로 약 500km 떨어진 펜실베니아 주에서 스티븐스를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은 경찰은 스티븐스를 발견하고 추격을 시작했다. 얼마 가지 않아 차를 세운 스티븐스는 경찰이 거리를 좁혀오자 차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범행동기에 대한 사실을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스티븐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도박으로 모든 것을 잃었으며, 여자친구와의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언급한 점을 미루어 이런 개인적인 문제들이 범행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스티븐스의 살해사건이 일단락되자, 그가 올린 동영상이 약 3시간 동안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었다는 사실을 두고 페이스북 측이 유해 포스팅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지적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는 희생자 가족에 위로의 말을 전하며 “페이스북은 유해한 포스팅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유해 포스팅 보고체계를 다시 검토해 페이스북의 정책에 어긋난 포스팅을 ‘가능한 가장 빨리’ 감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에 관한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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