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이 군용차에 주민을 묶어 '인간방패'로 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 주)에서 분리주의자들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군이 주민을 '인간방패'로 삼고 차를 운행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잠무-카슈미르 주도 스리나가르 외곽에서 인도군 지프가 차량 앞부분에 젊은 남성을 밧줄로 묶은 채 거리를 지나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 널리 퍼졌다.
 
주변에서는 "시위대가 (군·경에) 돌을 던지면 이런 꼴이 될 것"이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조사 결과 이 영상은 스리나가르에서 보궐선거가 열린 지난 9일 촬영된 것으로, 인도군은 "시위대의 투석 공격을 피해 투표 관리요원을 투표소에 보내는 방편으로 시위 참가자를 차 앞에 묶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차 앞에 묶였던 주민 파루크 아마드 다르는 "시위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투표를 마치고 친척 집에 가던 중 인도군에 붙잡혀 차에 묶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관련된 군인을 납치 등 혐의로 입건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슈미르 출신 인권운동가 쿠람 파르베즈는 "인도군의 이런 범죄는 수십년간 이뤄졌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소셜미디어가 확산하면서 이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9일에는 인도의 카슈미르 통치에 반대하며 자치권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단체 청년들이 투표소에 돌을 던지고 방화를 시도한 일이 있었다. 이에 경찰이 실탄을 발포해 시위 참가자 8명이 숨지고 시위대와 경찰관 각각 100여 명이 부상했다.
 
인도에서 유일하게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잠무-카슈미르 주에는 지역의 독립 또는 이웃 파키스탄으로 편입을 주장하는 분리주의 단체와 인도 치안당국의 충돌로 1989년 이후 지금까지 7만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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