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문화에 뒤쳐진 기독 문화 현실을 진단하고 나아가 영화를 통한 복음적 가치 회복을 꾀하는 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에서는 "오늘날 세상이 요구하는 교회의 역할을 '영화'라는 매개체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며 "나아가 교회는 세상의 고민과 가치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독교 문화와 기독교 영화의 위기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포럼이 진행됐다.ⓒ데일리굿뉴스

기독 영화로 '복음' 전할 수 있어야
 
서울국제사랑영화제와 문화선교연구원이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종교개혁 500주년과 한국 기독교영화'라는 주제로 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 기독교 영화의 현실'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기독교가 찾아야 할 공적 영역에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진행됐으며 성석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와 권용국 영화감독(영화 파란자전거 연출)이 발제를 맡았다.
 
첫 번째 발제를 전한 성석환 교수는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에 기독교가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성 교수는 "서구 사회는 '종교개혁을 통해 등장한 '관용의 정신과 종교의 자유'로 각자가 지닌 사회적 인식을 공론화 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영화를 통해 자신들의 삶을 성찰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꿔왔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기독교는 이처럼 강력한 사회성을 지닌 영화를 교회적 언어로 해석해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시대의 영화가 요구하는 내용을 읽어내고 기독교가 신학적 해답을 내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성 교수는 "한국교회는 오늘날 사회에 대해 종교개혁의 영성과 상상력으로 응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종교개혁 500주년이 우리에게 새로운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면, 그 하나의 실천으로 영화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말하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자 중심'의 교회에서 '영상 중심'으로
 
이어 발제한 권용국 감독은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 한국교회의 현실과 기독교적 상상력을 통한 문화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권 감독은 "한국 기독교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역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과거와는 달리 쏟아지는 사회적 담론에 대해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이미지의 과잉이라고 진단할 정도로 영상 중심으로 변화하는 문화 세계에 발 맞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교회의 '문자 언어'로는 시대적 문화를 대변할 수 없다. 늦은감이 있지만, 교회의 문자 언어를 '영상 언어'로 전환해야 한다"며 "신학적 이미지를 회복해 스토리텔링을 넘어 이미지 텔링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권 감독은 "상업영화와 기독교영화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세상에 대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하나님 나라에서 우리 모두는 피조물이며 청지기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 일반 은총의 관점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국정농단 사태와 세월호 사고 등 정치, 사회적 아픔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기독교 영화가 신학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교회와 사회의 거리감이 좁혀지고 나아가 공적 담론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감당하는 날이 돌아오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