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4일 오전 6시부터 전국 읍ㆍ면ㆍ동에 설치된 3507개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오후 서울 종로1,2,3,4가동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종로구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인 20% 육박할 듯"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전국 각지의 사전투표소는 수십m에 이르는 줄이 늘어서는 등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20대 청년부터 80∼90대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층이 투표소를 찾아 시민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일부 시민은 가장 먼저 투표하려고 전날부터 노숙을 하거나 투표소가 문을 열기 전 이른 아침부터 대기했고, 직장인들은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점심 시간을 '투자'해 길게 늘어선 대기를 감수하고 투표 의지를 불태웠다.
 
시민들은 투표를 마치고 저마다 '새 대통령이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거짓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 '경제적으로 나라를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등 희망 사항을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사전투표율은 전국적으로 10.6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유권자 4247만9710명 중 450만1608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대 총선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12.19%를 기록했다. 2014년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은 4.75%, 최종 투표율은 11.49%로, 이 같은 추세라면 19대 대선의 사전투표율은 20%를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바른 정치참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수단"
 
이날 투표 열기는 새벽부터 시작됐다. 서울역에 마련된 투표소에는 투표 시작시간인 오전 6시 이전부터 10여명이 줄을 서서 대기했다. 투표가 시작된 이후에도 투표소를 찾는 시민이 몇 분 간격으로 계속 이어졌다.
 
이른 새벽부터 도착해 기다렸다는 서울역 투표소 '1호 투표자' 이인철(47)씨는 "선거당일인 9일에는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며 "그간 살면서 사정이 있어서 태어나 처음으로 투표했는데 뿌듯하다"고 말했다.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도 공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인천국제공항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은 투표소가 열리는 오전 6시 이전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장사진을 쳤다.
 
여행객들은 예상보다 긴 줄에 놀라는 눈치였지만 평균 30분 정도를 기다린 끝에 한 표를 행사하고 분주히 출국장으로 이동했다. 출국 시간이 임박한 여행객들 중에는 투표를 포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전투표를 마친 목회자와 교수들 중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기독교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충구 소장(생명과평화연구소,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빨갱이나 좌파, 악마, 사탄으로 상대를 몰아가는 것은 예수의 사상과 전혀 상관 없는 것이다. 그저 비열한 정치적 선동일 뿐"이라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 나라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책임을 감당하기 위하여 누구보다도 앞서 올바른 한 표를 행사 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요한 목사(새물결플러스 대표)는 "올바른 정치 참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수단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훌륭한 방편이 될 수 있다"며 "기독교인은 자신의 신앙적 기준과 정치적 시민주권의 원리에 입각하여 역사 및 사회적 인식에 기초하여 자신이 지지하는 개인 및 정치 세력에게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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