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TV와 본지가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주제로 특집대담을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새로운 국가지도자가 탄생하는 제19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늘 시행된 사전투표에서는 투표율이 지난 총선의 2배로 뛰는 등 새 대통령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에 GOODTV와 본지는 지난 28일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리더십'을 주제로 특집대담을 공동주최했다. 김명전 대표이사가 사회를 본 이번 대담에는 최서형 박사(사단법인 새길과새일)가 출연해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통합의 리더십에 관해 이야기했다.
 
최서형 박사는 "통합을 할 줄 모르는 지도자는 국민과 역사에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라며 "새 대통령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몸에서 통합의 지혜를 배워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법인 이름이 '새길과새일'인데 무슨 뜻인지 궁금하다.
 
'새길'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사회와 교회가 어려움에 처한 원인을 살펴보니 결국 패러다임의 문제였다. 지금 사람들은 이기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할 뿐, 우리 혹은 공동체로 시야를 넓히지 않는다. 이 사고방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한국사회와 교회가 변화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하나님의 생명섭리에서 그 힌트를 얻었다. 바로 통전적 생명관이다.
 
-통전적 생명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간단히 말해 통전적 생명관은 인간의 영·혼·육 전부를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은 영·혼·육 3 요소가 혼재돼 있다. 그런데 의학은 '육(肉)'만을 연구하고, 신학은 '영(靈)'에 치중해 있다. 문제는 영·혼·육이 서로 영향을 미치고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원리를 규명하는 것이 통전적 생명관이다.
 
통전적 생명관의 핵심은 서로 다른 다양한 개체들이 배타적으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조화를 이루며 융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생명섭리를 찾아내서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이 통전적 생명관이 지향하는 목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심각한 갈등 위기를 겪고 있다. 통전적 생명관이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얼마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 탄핵의 배경에는 대통령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좋아하는 말만 받아들이고 그 밖에 나머지는 배척하며 귀를 막은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통합의 지혜가 없었던 것. 통합을 할 줄 모르는 지도자는 국민과 역사에 큰 죄악을 저지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대통령에게 가장 요구되는 자질은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는 어릴 때부터 '공부해서 남 주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처럼 자기중심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이런 환경에서 통합을 하는 지도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 이 때 '통전적 생명관'이 통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최서형 박사가 우리 몸에서 배우는 통합의 지혜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우리 몸, 특히 복부 안에는 12개의 장기가 존재한다. 모양, 크기, 기능 모두 제각각인 이 장기들은 불협화음 없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생명을 유지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를 의학적으로 분석해보니 바로 '상생상극(相生相剋)의 원리'가 운용되고 있었다. 여기서 상생은 균형을 의미하고 상극은 견제를 말한다. 서로 돕기도 하고 견제도 하면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다.
 
예컨대 간과 신장의 관계는 상생(相生)이다. 신장은 몸 전체에 영양분을 쉬지 않고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데, 간이 신장의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영양물질을 계속 공급해준다. 신장이 잘하는 점을 간이 격려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한편 간과 폐의 관계는 상극(相剋)이다. 간이 너무 강해지면 혈압상승, 두통, 화병 등 문제가 발생한다. 폐는 간을 억제하면서 이런 문제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상생상극의 원리가 한국사회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에서도 여야가 서로 상대방이 잘하면 칭찬과 격려를 해주고 잘못한 점은 쓴 소리를 하면서 견제를 통해 권력의 부패를 막아야 한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가 더 건강해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말씀 따로 삶 따로'의 위선적인 삶을 산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성경을 공부할 때 머리와 지식으로만 받아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를 통해 수직적 선포로만 배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론만 알 뿐 그것이 삶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머리뿐 아니라 몸과 가슴으로도 성경을 배워서 전인격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즉 통전적 생명관을 바탕으로 한 입체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 등 북핵 위협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통일을 제시하는 주장이 나오는 등 통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통일을 위한 리더십은 부재한 상황이다. 통전적 생명관이 제시하는 남북통일 방안은 무엇인가.
 
통일을 이루려면 우선 우리 사회부터 통합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한국사회와 교회 모두 분열과 갈등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통일에 앞서서 이것이 먼저 해결돼야 할 것이다. 탈북자들에 대한 배려 역시 아직 미숙한 상황이다. 제도적 뒷받침이 잘 안돼 있고 이들을 홀대하는 사회적 인식도 여전하다. 탈북민들이 한국에 잘 정착하고 행복한 삶을 누린다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고, 결국 통일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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