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39) 프랑스 대통령 당선인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인물은 그의 25세 연상 부인 브리짓 트로뉴(64)다.
 
그는 남편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조언자로, 대선 기간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승리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25세 연상연하 커플이라는 ‘정통적이지 않은’ 관계 탓에 대선 후 온갖 조롱과 성차별 발언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로뉴의 막내딸 티판느 오지에르(32)는 프랑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이가 어린 배우자를 둔)남성 정치인이나 여성 정치인의 배우자라면 어떻게 공격했겠느냐”며 “21세기 프랑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혐오스럽다. 엄청난 질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난 오히려 어머니의 행동이나 일, 어머니의 기여도에 존경을 표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면서 “비난 밖에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을 내버려두겠지만 그럴수록 우리 가족은 더욱 끈끈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10일자 표지에 마크롱 당선인이 임신해 만삭인 브리짓의 배 위에 손을 댄 채 웃는 모습을 그린 캐리커처를 싣고 ‘그가 기적을 행할 것’이라는 문구를 달았다.
 
새 대통령이 프랑스에 기적을 일으킬 것이라는 희망을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마크롱보다 25세 많은 브리짓의 나이를 비꼰 악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프랑스 몽펠리에 지역 의원인 자크 도메르그는 대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전 대통령보다 젊은 대통령을 갖게 됐다”며 “다만 전임자들은 딸뻘 나이 여성들과 살았는데 신임자는 엄마뻘 나이의 여성과 산다”는 글을 남겨 비난을 받았다.
 
미국 팝스타 마돈나까지 인스타그램에 “프랑스에선 나이차를 신경쓰거나 브리짓에게 ‘나이에 걸맞게 행동하라’고 하지 않는 것 같다. 프랑스 만세!”라는 글을 올리며 논란에 가세했다.
 
이에 미국 CNN은 “마크롱 당선인의 부인이 프랑스에서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에 직면했다”고 전했고, 워싱턴포스트는 “프랑스 예비 퍼스트레이디가 단지 남편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조롱을 당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마크롱 당선인은 대선 전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정통적이지 않은 관계'로 아내가 "일상에서 여성혐오 피해를 겪는다"고 말해 이런 비난이 어제오늘 일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브리짓보다 20살이 많았다면 아무도 우리가 친밀한 관계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 브리짓이 20살 많다는 이유만으로 '저 관계는 유지될 수 없어, 불가능해'라고 말한다"고 대중의 인식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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