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 작은 농촌마을에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노인과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일명 '노아방주'를 만들기 위해서 임천명 목사가 마련한 것이다. 임 목사는 "성경 속 노아의 가족처럼 농촌 지역의 소외계층이 '노아방주 복지센터'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누리길 바란다"고 고백했다.
 
 ▲"성경 속 노아의 가족처럼 농촌지역의 소외계층이 '노아방주 복지센터'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받길 바란다"고 고백하는 임천명 목사를 만나봤다.ⓒ데일리굿뉴스
 
조손가정 위한 '지역아동센터' 사역에서 시작
 
13일 오전 평택시 팽성읍 노성리에 위치한 섬기는 지역아동센터(센터장 임천명 목사)에서 '노아방주 건축기금마련 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는 지역 내 어르신과 아이들,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의 후원자들이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섬기는 지역아동센터가 위치한 평택시 팽성읍 노성리는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 농촌 지역이다. 그나마 젊은 층이라고 해도 어르신들의 자녀 혹은 손자·손녀 몇 명뿐으로, 마을 대다수가 조손가정, 편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가운데 임천명 목사와 그의 아내 노영순 사모는 17년 전 이 곳으로 이사 와 교회를 개척하고 푸드뱅크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임 부부는 봉사를 하며 지역 내에 방치된 아이들을 발견하게 됐다.
 
"17년 전 이 마을에 이사오면서 푸드뱅크 자원봉사를 시작했어요.
 ▲섬기는 교회 임천명 목사
주로 계양 지역의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에 식료품을 나눠주면서 많은 가정들을 만나게 됐죠. 그런데 한 집 한 집 방문을 하면서 조부모 손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보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아이들을 위한 센터를 운영하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하지만 아이들을 돌보기에 제대로 된 장소도, 비용도 없었다. 그러던 때 마침, 주변의 도움을 받아 교회 인근에 작은 공부방을 열게 됐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임 목사 부부가 자원봉사를 하던 평택 푸드뱅크에서 간식을 받아와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기증받으며 아이들을 돌봤다.
 
차츰 사역이 넓혀지면서 임 목사 부부는 2002년 10월부터 섬기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게 됐다. 현재는 23명의 아이들을 섬기고 있으며 학습지도와 역사논술, 안전교육, 아동권리교육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정서지원 상담 프로그램도 함께 하고 있다.
 
학교를 마치면 길거리에서 방황하고 집에만 있었던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센터로 달려온다. 자연스럽게 하나님 말씀을 접하게 된 아이들에게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맨 처음 아이들 대다수가 자신감도 없고 가정에 대한 상처도 많이 받은 상태였어요. 그런데 센터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며 교육도 받으면서 점점 회복되더라고요. 학교에서 반장은 물론 회장까지 맡는 아이들도 있어요. 아이들이 변하자 가정까지 함께 전도되는 기적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손자·손녀 모두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을 받고 있다는 이운하 할머니는 "우리 손자·손녀가 '학교 대신 교회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교회를 너무 좋아한다"며 "이제는 공부도 잘하고 성격도 많이 밝아져 목사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경 속 노아처럼 '노아방주'에서 구원 받길"
 
이런 가운데 임 목사 부부는 이제 노인과 아동이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노아방주 복지센터'를 설립하고자 한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거나 치매에 걸리면 지병으로 인해 요양원에서 쓸쓸하게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손자들과 한 공간에서 지낸다면 오히려 아이들로부터 삶의 희망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이들도 노인들과 함께 지내며 노인공경도 배우고 저절로 따뜻한 보살핌도 받을 수 있어 더 좋은 거죠."
 
임 목사 부부의 최종 꿈은 성경 속 노아의 가족처럼 노아방주 복지센터에 머무르는 노인과 아이들이 하나님의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이다.
 
"섬기는 교회는 농촌의 작은 교회고 성도들도 많진 않지만 복지 목회를 통해서 많은 영혼들을 사랑으로 구원하고 싶어요. 그래서 갈급한 마음을 가진 소외계층 영혼들이 '노아방주 복지센터'에 생활하며 하나님의 구원을 받길 바랍니다."

한편 노아방주 복지센터 기금 후원과 관련된 사항은 노영순 사모(010-3376-1191) 문의 및 (사)함께하는 다문화네트워크 351-0943-4390-13(농협)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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