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사진제공=연합뉴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60%가 넘는 지지율 속에 퇴임한다.
 
현지 여론조사기관인 퍼블릭 오피니언 에콰도르가 지난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국의 16세 이상 국민 2천270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시행한 조사 결과를 보면 코레아 대통령은 2007년 취임한 이후 지지율이 단 한 번도 50%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코레아는 재임 기간에 대통령 단임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꾼 개헌안을 통과시켜 2009년과 2013년 연달아 당선됐다.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에콰도르 사상 가장 인기가 높은 대통령이었다. 2014년 그의 지지율은 83%로 정점을 찍기도 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태평양 연안, 시골 지역, 노동자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다. 우파 야당이 도시 지역과 중산층에 집중해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것과 다른 양상이다.
 
코레아 대통령은 집권 10년간 수행해온 '시민혁명'을 통해 노동자층을 비롯해 아프리카 출신 원주민과 성적소수자들의 권리 신장을 이끌었다.
 
2017년 170달러였던 월 최저생활임금이 현재 375달러로 두 배 넘는 수준으로 인상됐을 뿐만 아니라 100만 명이 빈곤 상태에서 벗어났다. 교육과 보건 분야에 대한 정부 지출도 두 배로 늘었고 작년 기준으로 실업률이 4.3%로 낮아졌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보였던 코레아 대통령은 좌우를 뛰어넘어 일부 중남미 국가들과의 우호 증진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는 최근 지난 10년간 재직하면서 각국 정상과 국제단체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소장한 전시관을 대통령궁에 개관하고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스웨덴 검찰이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은신 중이던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의 성폭행 혐의 기소를 철회하자 그는 다음날 TV 연설에서 어산지에게 망명을 허용한 데 대해 "의무를 이행했을 뿐"이라며 기뻐하고 "어산지의 잃어버린 5년에 스웨덴이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퇴임 후 부인의 모국인 벨기에로 건너갈 계획을 하고 있다.
 
부통령 출신으로 코레아 대통령의 뒤를 이을 레닌 모레노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 새 행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39.5%의 피조사자는 모레노 새 행정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답했다. 차기 정부의 수권 능력을 지켜보겠다고 피력한 비율은 39.3%에 달했다. 모레노 행정부에 강한 반대 의견을 밝힌 비율은 15.8%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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