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아동의 0.6%는 수감자 자녀다. 엄마 또는 아빠의 수감으로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아이들은 생계 문제 등으로 위기환경에 놓이기도 한다.
                            
이에 수감자 자녀를 지원하고 이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은 "수감자 자녀들이 수감 중인 부모와의 지속적인 관계 유지를 위해 부모와 규칙적으로 접촉할 권리가 있다"며 '면접권 보장'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 수감자 자녀들의 '면접권 보장'을 위해 법무부와 함께 '가족접견실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여주교도소 가족접견실 ⓒ데일리굿뉴스

6월 중 매뉴얼 제작해 배포할 예정
 
우리나라 전체 교도시설 52개 중 가족접견실을 갖춘 곳은 13개소 뿐으로, 이 밖의 교도시설에서는 철창 속에 있는 부모를 봐야하는 비접촉 접견실이다.
 
세움(상임이사 이경림)은 아이들의 면접권을 보장하고 아이들의 면회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아동 친화적 '가족접견실'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위해 법무부-세움-교도소-민간단체가 상호 협력하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네트워크 모델’을 구축했다.
 
구체적으로는, 10~15분의 제한적인 시간에 비접촉 접견실에서 이뤄지는 수감자와 자녀들의 면회방식을 아동 친화적인 '가족접견실'에서 약 2시간가량 가족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가족접견실'은 수감자 자녀들이 그들의 부모를 면회할 때, 교도소라는 낯설고 막막한 공간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돕는 공간으로 인테리어, 가구 배치 등에 초점을 뒀다.
 
이런 방식은 영국 웨일즈, 미국 하와이 등 해외 선진국에서 수감자의 재범 방지 및 수감자 자녀 지원의 효과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한 세움과 법무부의 이번 사업은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일에 공적 기관이 협력하는 것이 도전적이라는 긍정적 평을 받고 있다.
 
한편 '가족접견실' 조성의 시범 모델로 여주교도소가 리모델링 사업에 동참했다. 오는 5월 30일 개소할 예정이다.
 
이경림 상임이사는 "기독교인들의 이웃사랑과 낮은자, 갇힌자에 대한 사명이 교계 안에서 먼저 흐르길 바란다"면서 "가족접견실이 전국 교도소로 확대돼 부모와 원치 않는 이별을 경험하는 아동들이 다시금 따스한 부모의 품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세움은 여주교도소의 가족접견실을 바탕으로 리모델링 인테리어 기획 단계부터 모든 진행과정과 절차, 공간 구성 등의 전 과정을 오는 6월 메뉴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이 메뉴얼을 전국 교도소에 배포해 가족접견실 리모델링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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