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안남도 원화리 농장, 첫 모내기 시작.(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모내기 철을 맞은 북한이 가뭄과 기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북한에서 6월은 농민은 물론이고 주민 전체가 모내기에 동원되는 '농촌지원의 달'이다. 보통 3월 중순부터 모판에 볍씨를 파종해 모를 키우고 5월 초부터 모내기를 시작해 5월 말에서 6월 중순 이전에 마무리한다.
 
매년 모내기 철이 오면 군인과 주민, 심지어 학생들까지 모두 모내기에 동원된다. 그래서 모내기 철이면 '밥 먹는 사람은 모두 농촌을 지원하자'라는 구호까지 등장한다.
 
현재 모내기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북한은 가뭄과 기름 부족 등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주민을 총동원해 모를 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의 대북제재로 원유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북한 시장에서 기름값이 껑충 뛰어 이양기를 비롯한 농기계 사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월 초부터 오르기 시작한 기름값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지금의 기름값 급등은 앞으로 원유가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는 소식에 너도나도 (기름을) 사재기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기름값 급등으로 농기계 사용이 어려워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만, 뇌물을 주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모내기 동원에 빠지는 북한 주민도 많다고 RFA는 보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일 '모내기 전투 마지막 단계에서 힘있게 추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평안북도) 용천군과 염주군, 신의주시의 농업근로자, 지원자들이 모내기 전투를 마지막 단계에서 힘있게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함경북도 지역의 농촌에서는 지난달 31일 현재 모내기가 95%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박봉주 북한 내각 총리도 모내기가 한창인 평안남도 숙천과 문덕군 등 지방 농장들을 찾아다니며 농민들을 적극 격려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에도 황해남도 연안군의 농촌을 찾아 모내기 실적을 점검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올해 봄 가뭄으로 모내기 농사에 어느 해보다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신문은 지난 1일 올해 봄철에 가뭄이 계속된다고 언급하며 가뭄을 극복하고 모내기를 제때에 끝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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