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브리지 테러 현장 인근에 놓인 조화..(사진제공=연합뉴스)

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을 맞아 유럽에서 '피의 라마단'이 재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유럽에서는 올해도 라마단 시작과 동시에 테러가 잇달아 발생, 테러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라마단 첫날인 6월 7일에는 요르단 난민촌 루크반에서 보안군 7명이 차량 폭탄 공격으로 사망한 것을 시작으로 미국 올랜도 총기 난사(6월 12일), 프랑스 경찰관 부부 살해(14일), 레바논 기독교인 마을 테러(27일) 터키공항 자살폭탄 테러(28일) 등 많게는 수백명이 희생된 테러가 이어졌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만 취합해도 라마단 한 달 동안 사흘에 한 번 꼴로 테러가 벌어진 셈이다. 한 달 남짓한 라마단 기간에 일어난 테러로 421명이 숨지고 729명이 다쳤다는 집계도 있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라마단이 시작하기 닷새 전인 지난달 22일에는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 어린이를 포함해 22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간 밀집지역에선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가 발생해 90명이 숨지고 380명이 다쳤다.

가장 최근 테러는 영국의 중심부에서 벌어졌다. 지난 3일 영국 런던 도심의 런던브리지와 근처 버러마켓에서 괴한 3명이 차량을 인도로 몰고 흉기를 마구 휘둘러 7명을 살해하고 50여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영국 경찰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공범과 배후를 캐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들 사건의 배후를 자처한 IS는 최근 라마단 개시를 앞두고 세계 전역의 추종자들에게 라마단 기간 중 테러를 감행하라고 공포가 커지고 있다.

IS는 앞서 유튜브를 이용해 추종자들에게 테러 공격을 종용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IS의 땅의 올 수 없는 유럽의 이슬람교도 형제들이여, 본토에서 그들의 집과 시장, 도로, 광장을 공격하라"고 독려했다.

미 워싱턴에 있는 한 연구기관은 IS가 라마단을 전 세계에 흩어진 추종자들에게 '전략 지침을 전달하는 기회'로 활용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런던 브리지 테러도 사살된 테러범들이 "알라를 위한 것"이라고 외쳤다는 증언이 있어 IS가 유력한 배후로 지목된다.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월을 의미하며 이 기간 한 달여 동안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는 행위가 일체 금지된다.

지난달 27일 시작된 올해 라마단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