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데일리굿뉴스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고, 새로운 정부의 국정 운영이 시작됐다.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정부의 인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북한의 무력 위협과 같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미국과 중국, 일본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정부가 국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다방면에 걸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관심은 새롭게 출범한 정부가 추진할 개혁의 방향성일 것이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보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개혁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한국교회의 개혁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고민해보게 된다. 교회 안팎에서 교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현 시대에 한국교회의 개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인데,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추구해야 할 개혁의 올바른 방향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논의해보고자 한다.
 
첫째, 교회의 개혁은 차별 없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고대 사회부터 인류는 노동력, 군사력, 재력 등으로 계급을 나누고 차별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직분에 따라, 세상에서의 직업이나 소유의 정도에 따라 차별해 대접하는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차별을 원하지 않으신다. “거기에는 헬라인이나 유대인이나 할례파나 무할례파나 야만인이나 스구디아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 차별이 있을 수 없나니 오직 그리스도는 만유시요 만유 안에 계시니라”(골 3:11)라는 말씀처럼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이들이 동등한 존재로 인정받고 하나 돼야 할 것을 강조했다. 이처럼 교회 안에서는 성별, 나이, 인종, 재물의 소유, 직업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존귀하게 대접받고, 서로 사랑하는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야 한다. 단, 차별 없는 개혁을 진행하되 동성결혼의 합법화, 이단 및 이슬람의 수용 등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일들은 철저하게 배격해야 할 것이다.
 
둘째, 섬김과 나눔을 동반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국교회 전체의 개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의 개혁이 먼저 돼야 한다. 교회 내 부유하고 강한 이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나눠야 한다. 또한 교역자와 제직이 앞장서서 교회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야 한다. 초대교회 부흥의 이면에는 이러한 섬김과 나눔이 있었다. 가진 자들이 가난한 자들과 자신의 소유를 통용했고, 과부들의 공정한 구제를 위해 집사들을 세워 봉사하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시지만 우리를 위해 종의 형체로 이 땅 위에 오셨고 죽기까지 낮아지셔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 예수님과 초대교회의 정신을 본받아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섬김과 나눔을 실천할 때 한국교회에 진정한 개혁이 일어날 수 있다.
 
셋째, 교회의 모든 개혁은 영성의 회복에 밑바탕을 두어야 한다. 교회의 제도와 프로그램을 변화시킨다고 해서 교회 안에 온전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본질적인 것이 변화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영성이다. 초대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던 것은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해 제자들이 성령충만 받고 담대히 복음을 증언하는 증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교회의 부흥 역시 강력한 성령의 임재 아래 회개 운동, 방언 운동, 전도 운동, 신유 운동 등의 성령충만의 역사가 일어났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한국교회는 개혁을 통해 과거와 같은 성령충만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성령충만의 영성을 회복해 교회의 변화를 일으키고, 더 나아가 사회 개혁을 이끌어나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은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려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세상도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교회가 제자리에 정체되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일들로 외부의 비판을 받기 전에 교회가 자발적으로 나서서 변화하고 자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리할 때 교회 내외부적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예전과 같이 사회 전반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영향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다시 한번 바로 서고, 초대교회와 같이 사회의 칭송을 받으며, 더 나아가 사회의 개혁을 이끌어나가는 주역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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