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속되는 북한의 도발과 사드 배치, 북핵 위기 등으로 한반도와 주변국 정세는 여전히 긴장 국면에 놓여 있다.
 
이러한 가운데 GOODTV와 본지는 평화와통일을위한연대 박종화 이사장(경동교회 원로목사)를 초청해, 남북관계 개선 및 교류 재개를 위한 정부와 교회의 역할을 짚어보는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GOODTV와 본지가 박종화 목사를 초청해 한반도 안보 위기 관련 특별대담을 진행했다. ⓒ데일리굿뉴스

박종화 목사는 남북관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주변 강국들과 대등하게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국제 정세 속에서 중심을 잘 잡아나가면서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공동광장'을 마련하자고 먼저 의제를 던져야 한다는 것.
 
그는 "모든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국제적 협상에서는 당사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결국 공동의 이익을 찾게 된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네 당사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한반도 문제 또한 이 가운데에서 해결책이 모색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접촉을 적극 활용해 경제교류 사업, 대북지원, 남북한 스포츠교류를 추진하는 등 남북관계를 우회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박 목사는 "정부는 민간교류를 막지 말고 정부와 민간 두 개의 트랙으로 운용해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야 한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종교, 문화 교류 등을 통한 민간단체들의 대북접촉은 정부 차원의 교류를 원활하게 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오는 28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북핵과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견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목사는 "사드 배치의 목적이 북한 핵을 막기 위한 것이니만큼 정부는 미국·중국과의 외교관계에서 북핵과 사드를 하나로 묶어 외교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북핵을 동결하면 사드도 동결, 북핵을 폐기하면 사드도 폐기하는 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의 대북사역과 통일운동에 대해서는, 교회가 분리되지 말고 전문가, 국내외 단체 및 기구와 연대해 기독교적 통일 담론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목사는 "독일이 통일하기 전, 동독 교회 안에서는 '새 포럼(das Neue Forum)'이라는 통일을 위한 기독교적 지혜를 고민하는 단체가 있었다"며 "한국에도 전문가, 활동가, 목회자 등이 다같이 모여 통일과 통일 이후의 사회 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요소들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람들이 다른 것을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길 부탁드린다"며 "통일국가는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각기 다른 악기들이 조화로운 심포니를 만들어나가는 나라"라고 말했다.

한편 박종화 목사는 한신대 신학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튀빙엔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1991~2006)과 한국 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평화신학과 에큐메니칼 운동', '칼 바르트' 등이 있다.
 
박종화 목사가 출연한 <GOODTV 뉴스초대석>은 오는 24일 오전 8시 30분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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